비가 온 날이었어. 들어온 손님 수는 평소의 절반쯤이야.
그런데 문 닫을 때까지 자리가 안 비었어. 들어온 사람이 안 나가더라고.
세어보니 이래.
그래서 총 매상은 생각보다 덜 나빠. 객잔 겨울 얘기를 전에 적었어. 머릿수는 주는데 한 사람이 쓰는 게 늘어서 셈이 비슷해진다고. 비도 같은 모양이야.
문제는 얼마나 올지를 모른다는 거야.
겨울은 몇 달이니까 준비가 돼. 객잔 겨울 얘기에 한가한 철에 할 일이 따로 있다고 썼잖아. 비는 그날 아침에 알아.
두 번째가 제일 골치야. 객잔 땔감 얘기를 전에 적었어. 젖은 걸 쓰면 불이 늦고 연기가 난다고. 비 오는 날이 딱 그런 날이야.
지금 하는 건 이거야. 마른 땔감을 조금 따로 빼놔.
평소엔 안 건드려. 비 오는 날만 꺼내 써. 양은 적어도 그날 불이 늦지는 않으니까.
객잔 그릇 얘기를 적을 때 값싼 건 넉넉히 두는 게 낫다고 썼어. 객잔 빨래 얘기에도 걸레 수를 늘리니까 해결됐다고 적었고. 여기도 같은 답이더라고.
작은 문제가 하나 더 있어. 우산이랑 젖은 옷.
바닥이 젖고 상 옆이 축축해져. 객잔 냄새 얘기를 며칠 전에 적었는데, 젖은 게 오래 있으면 냄새가 나거든.
그래서 문 옆에 우산 두는 자리를 따로 만들었어. 두고 간 물건 얘기를 적을 때 상자에 모아둔다고 썼는데, 우산이 제일 많이 남아.
정직하게 적으면 셈으로는 별로야. 준비가 어렵고 손이 더 가니까.
그런데 나는 비 오는 날이 좋아. 손님이 오래 앉으니까 얘기가 붙어. 객잔에서 오래 앉는 손님이 제일 많이 시킨다고 내가 자주 적었는데, 많이 시키는 것보다 오래 앉는 게 나는 더 좋더라고.
비 오면 들어와서 그치는 것만 보고 가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