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받이 없는 의자를 둔 자리만 늘 십오 분 만에 비더라고요. 그걸 알아채는 데 한참 걸렸어요.
의자에서 제일 크게 작용하는 게 등받이예요.
등받이가 없으면 몸이 계속 긴장 상태예요. 십오 분쯤 되면 자기도 모르게 일어나게 돼요. 반대로 등을 기댈 수 있으면 한 시간도 앉아 계세요.
가게마다 이걸 일부러 고르기도 해요. 회전이 빨라야 하는 곳은 등받이가 없거나 딱딱한 의자를 두고, 오래 계시길 바라는 곳은 푹신한 걸 두죠.
저희는 밤에 혼자 오시는 손님을 받는 가게라 오래 계시는 게 맞아요.
그래서 등받이가 있는 의자로 다 바꿨어요. 자리 수는 조금 줄었는데 매출은 안 줄었어요. 오래 계시는 분이 한 잔 더 시키시더라고요.
이것도 여러 번 겪고 알았어요.
테이블과 의자 높이 차이가 안 맞으면 어깨가 올라가거나 등이 굽어요. 앉자마자는 모르는데 삼십 분쯤 지나면 몸이 알아요.
높은 바 의자는 잠깐 앉기에는 좋은데 오래 계시기는 어려워요. 발이 바닥에 안 닿으면 더 그렇고요. 그래서 저희는 바 자리에 발 받침을 달았어요.
의자를 뺄 때 바닥에 끌리는 소리요.
조용한 가게에서 그 소리가 나면 다들 쳐다보세요. 그러면 손님이 움직이기가 불편해져요. 저희는 다리 끝에 천을 붙였어요. 그거 하나로 가게가 훨씬 조용해졌어요.
손님이 오래 안 계시는 게 커피 탓인 줄 알았는데 의자였던 적이 있어요.
오래 계실 거면 앉기 전에 등받이를 한 번 보세요.
그리고 앉아보시고 테이블 높이가 맞는지 확인하시면 돼요. 안 맞으면 다른 자리로 옮기셔도 돼요. 저희는 전혀 신경 안 써요.
카페에서 오래 못 앉게 되는 자리가 있으면 어떤 의자였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