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가게랑 오래 앉게 되는 가게는 다르더라고요. 저도 그걸 늦게 알았어요.
저희 가게에서 사진이 제일 잘 나오는 건 가운데 자리예요. 조명이 딱 떨어지거든요.
그런데 그 자리가 늘 마지막까지 비어 있어요. 손님들이 벽 쪽이랑 창가부터 채우세요. 가운데는 아무도 안 앉으시려고 해요.
사방이 트여 있으면 사람이 편하게 못 앉아요. 어디를 봐야 할지 모르겠고 뒤통수가 신경 쓰이거든요.
여러 번 자리를 바꿔보고 알게 된 게 이거예요.
그래서 저는 큰 테이블 하나를 놓는 것보다 벽을 따라 작은 자리를 여러 개 두는 쪽으로 바꿨어요. 자리 수는 비슷한데 앉아 계시는 시간이 늘었어요.
이것도 실제로 겪은 부분이에요.
밝으면 깨끗해 보이고 사진이 잘 나와요. 그런데 사람이 오래 못 앉아요. 밝은 데서는 자기가 잘 보이니까요.
지금은 전체를 어둡게 하고 테이블마다 작은 빛을 따로 뒀어요. 그러면 각자 자기 자리 안에 있는 느낌이 들어요. 저녁부터는 더 낮춰요.
손님들이 말씀은 안 하시는데 확실히 영향을 줘요.
화장실 문 앞 자리는 잘 안 앉으세요. 사람이 계속 지나가니까요. 카운터 바로 앞도 그래요. 저희랑 눈이 계속 마주치거든요.
통로도 그래요. 의자 뒤로 사람이 지나가려면 몸을 붙여야 하는 자리는 손님이 계속 신경 쓰세요. 저희는 그 폭을 넓히려고 테이블을 두 개 뺐어요. 자리는 줄었는데 매출은 안 줄었어요.
자리를 늘리면 손님이 늘 것 같은데, 앉기 싫은 자리를 늘리면 그냥 빈 자리가 늘더라고요.
가게를 하시는 분한테 제일 권하고 싶은 건 이거예요.
가끔 손님 자리에 직접 앉아보세요. 저는 마감하고 나서 자리마다 돌아가며 앉아봐요. 그러면 여기는 왜 안 차는지가 바로 보여요. 카운터에 서서는 절대 안 보이는 게 있어요.
카페에서 유독 오래 앉게 되는 자리가 있으시면 어떤 자리인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