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손님이 늘 같은 자리에만 앉으세요. 창가가 비어 있어도 굳이 벽 쪽 두 번째 자리로 가시더라고요.
가게를 하다 보면 그런 게 보입니다. 어떤 자리는 손님이 십 분 만에 일어나시고, 어떤 자리는 두 시간을 계세요. 자리마다 버티는 시간이 다르더라고요. 오늘은 그 공통점을 적어볼게요.
이게 제일 확실해요.
벽을 등지고 앉는 자리는 사람들이 정말 오래 앉아 계십니다. 반대로 통로 한가운데 있는 자리는 다들 금방 일어나세요. 뒤에서 사람이 지나가면 자꾸 신경이 그쪽으로 가거든요.
등 뒤가 막혀 있으면 신경 쓸 방향이 하나 줄어요. 그러면 앞만 보면 되니까 마음이 훨씬 편해집니다.
의외라고들 하시는데 그렇더라고요.
창가는 밖에서도 안이 보이잖아요. 지나가는 사람이랑 눈이 마주치기도 하고요. 사진 찍기엔 제일 좋은데 오래 있기엔 좀 트여 있는 자리고요.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기도 하고요.
혼자 오셔서 오래 계실 거면 창가보다 안쪽이 나아요. 저는 그렇게 권해드립니다.
문 근처는 생각보다 피곤한 자리예요.
가게 안쪽으로 두어 걸음만 들어가셔도 체감이 달라져요. 안쪽이 답답할 것 같아서 문 앞에 앉으시는 분들이 많은데, 오래 계실 거면 반대로 하시는 게 좋아요.
노트북 쓰실 거면 콘센트부터 찾으시죠. 그런데 저는 조명을 먼저 보시라고 말씀드려요.
콘센트는 없으면 물어보면 되고, 요즘은 대개 어디든 있어요. 그런데 조명은 못 바꿉니다. 머리 바로 위에서 밝은 빛이 떨어지는 자리는 한 시간만 지나도 눈이 피곤해져요. 옆에서 은은하게 들어오는 자리가 훨씬 오래 갑니다.
늦은 시간엔 손님이 적으니까 자리가 많이 비잖아요. 그때는 다른 손님이랑 한 칸 이상 떨어진 자리를 고르시는 게 좋아요.
밤에 오시는 분들은 대개 조용히 계시고 싶어서 오시거든요. 서로 한 칸씩만 띄워 앉아도 가게가 훨씬 조용해집니다. 저는 자리 안내할 때 그걸 제일 신경 써요.
오래 앉을 자리를 고르는 건 결국 신경 쓸 게 적은 자리를 고르는 일이더라고요.
늘 같은 자리에 앉으시는 그 손님한테 언젠가 여쭤봤어요. 왜 늘 거기냐고요. 그냥 편해서라고 하시더라고요.
이유는 그거면 충분해요. 오시는 가게에 그런 자리가 하나 있으면, 그건 꽤 괜찮은 일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