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언니가 전동 자전거 배터리를 아무 데나 못 버린다는 말을 들었대요. 그럼 이건 어디로 가느냐고 묻더라고요.
알아보니 모아서 그 안에 든 금속을 다시 뽑아낸다던데요. 저는 그냥 태우거나 묻는 줄 알았어요.
박예슬 다 쓴 건데 뭐가 남아 있다는 건가요?
신미혜 힘이 빠진 거지 안에 든 게 없어진 건 아닌 거예요.
들은 대로 옮기면 이래요. 배터리 안에는 값나가는 금속이 여럿 들어 있잖아요. 다 쓰고 나도 그건 그대로 있대요.
그러니 그걸 모아서 부수고 녹여서 금속을 다시 뽑아낸다던데요.
신미혜 앞에서 제련하는 회사가 돌에서 금속을 뽑는다고 알아봤잖아요. 여기는 돌 대신 다 쓴 배터리를 쓰는 셈이죠.
앞에서 배터리 만드는 회사 뉴스에 왜 광산 얘기가 붙는지 알아본 글이 있잖아요. 그 광산을 대신할 자리가 여기라고 했어요.
그럼 왜 이제야 이 얘기가 나오느냐고 물었어요.
배터리를 쓴 물건이 아직 다 쓰이지 않았대요. 차에 들어간 것들이 한참 굴러다니다가 나오는 거라 거둬들일 게 이제 막 생기기 시작한다던데요.
박예슬 그럼 지금은 무엇으로 버티는 건가요?
만드는 공장에서 나오는 못 쓰게 된 조각이 먼저래요. 새로 만들다 보면 잘못 나온 게 생기잖아요. 그게 지금은 더 많다고 하더라고요.
여기가 이 업의 결이었어요.
뽑아내는 기술도 기술인데, 흩어져 있는 걸 모아 오는 일이 절반이라던데요. 여기저기서 조금씩 나오고, 그걸 옮기는 것도 조심해야 하고요.
앞에서 폐기물 처리 회사가 허락받은 데만 할 수 있다는 걸 알아봤잖아요. 이것도 다루려면 허락이 있어야 하고 아무나 못 모은다고 했어요. 그래서 어디서 받아 오느냐를 미리 묶어 두는 게 큰일이라더라고요.
마지막에 하나 더 들었어요.
배터리에 드는 금속은 나는 데가 몇 나라에 몰려 있잖아요. 앞에서 비료 회사 얘기에서도 그런 자리가 나왔고요. 그러니 버린 데서 다시 뽑는 건 밖에 덜 기대는 길이 된다던데요.
그래서 얼마나 다시 쓰게 할지 규칙으로 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했어요. 다만 그게 어떻게 될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그건 이웃 언니도 모른다고 했어요.
다 쓴 배터리 안에 금속이 그대로 있다는 것, 그걸 부수고 녹여 다시 뽑는다는 것, 아직은 공장에서 나오는 조각이 더 많다는 것, 흩어진 걸 모아 오는 일이 절반이라는 것, 그리고 밖에 덜 기대는 길로 여겨진다는 것.
어느 집이 나은지는 저도 몰라요. 다만 이제 다 쓴 배터리를 보면 하나는 생각해요. 저건 버리는 게 아니라 광석이구나.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