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크 치즈케이크는 아주 높은 온도에서 짧게 구워 겉을 일부러 까맣게 태운 치즈케이크예요. 겉은 캐러멜처럼 쌉쌀하고, 속은 크림처럼 부드럽게 흘러내려요.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한 가게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어요.
바스크 치즈케이크를 처음 시키신 손님이 접시를 받으시고 조심스럽게 물으셨어요. "이거 탄 거 아니에요?"
일부러 태운 거라고 말씀드렸더니 반신반의하시면서 한 입 드셨어요. 그러고는 그다음부터 탄 부분만 골라 드셨어요. "여기가 제일 맛있네요." 저도 그 말에 동의해요. 그 쌉쌀한 겉이 이 케이크의 핵심이거든요.
일반 치즈케이크는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구워서 겉이 노랗고 속이 단단해요. 바스크는 정반대로 굽는 거예요.
일반 치즈케이크는 바닥에 과자를 부숴 깐 층이 있어요. 바스크 치즈케이크는 그게 없어요. 종이를 구겨서 틀에 깔고 반죽을 바로 부어 구워요.
그래서 가장자리가 종이 주름 모양 그대로 울퉁불퉁해요. 처음 보시는 분들은 대충 만든 줄 아시는데, 그 모양이 원래 모습이에요.
첫째, 진한 아메리카노요. 치즈의 진한 맛을 커피가 깔끔하게 잘라 줘요.
둘째, 에스프레소도 좋아요. 쌉쌀한 겉과 커피의 쓴맛이 서로 이어져요.
셋째, 단 커피는 피하세요. 케이크가 이미 진하고 달아서 바닐라 라떼 같은 걸 곁들이면 금방 질려요.
냉장고에서 막 꺼내면 속이 단단해요. 실온에 십 분쯤 두셨다가 드시면 속이 크림처럼 부드러워져요. 저희 가게에서는 주문받고 잠깐 꺼내 두었다가 드려요.
겉이 까맣다고 다 실패는 아니에요. 오늘 좀 탄 것 같은 하루도 속은 부드러웠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