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 한 달 동안 셋만 나온 때가 있었거든. 시험이랑 방학이 겹친 시기였어.
나랑 둘이 더. 그게 한 달이야.
그때 처음 알았거든. 방이 없어지는 게 갑자기 되는 게 아니더라.
누가 그만두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안 오는 거잖아. 그게 몇 주 이어지면 그게 끝인 거고.
나는 그때 진짜 무서웠다니까. 이러다 없어지겠다 싶었어.
돌부처 나는 그냥 왔는데.
이상한 게 하나 있었거든. 셋밖에 없는데 아무도 자리를 안 옮기더라.
빈자리가 널렸는데 다들 원래 자기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어. 나도 그랬고.
지금 생각하면 그게 버틴 거였던 것 같더라. 자리를 옮기면 셋이 모여 앉게 되고, 그러면 그게 새로운 방이 되는 거잖아.
빈자리를 그대로 뒀으니까 안 온 애들 자리가 남아 있는 거고. 그러면 돌아올 데가 있는 거고.
셋이 모여 앉았으면 그 애들이 돌아왔을 때 앉을 데가 없었을 거라니까. 자리를 비워두는 게 기다리는 거라고 내가 예전에 썼는데 그때 우리가 그걸 하고 있었던 거야.
아무도 그렇게 하자고 말한 적이 없어.
불나방 저 그때 안 나왔었죠.
개학하고 나서 하나씩 돌아오더라. 두 주쯤 걸렸어.
돌아온 애들이 자기 자리에 그대로 앉더라니까. 아무 말도 안 하고.
없었던 한 달을 아무도 안 꺼냈어. 그것도 잘한 것 같더라.
그리고 그 한 달을 애들한테 한 번도 안 꺼냈거든. 꺼내면 안 온 애들이 미안해지잖아.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그때 뭘 해야 되는지도 몰랐거든. 연락을 돌릴까 했는데 안 했고.
지금 생각하면 안 한 게 맞았어. 부담 주는 게 되니까.
셋이 계속 앉아 있었던 게 한 거 전부라니까. 그게 제일 어려운 거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