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저녁 먹고 나서 이걸 물고 왔어요.
강미연 예전에 담보 없이 값을 붙들어 두려던 코인이 있었다더라고요. 그게 크게 무너진 적이 있다던데요.
앞서 스테이블코인이 뭔지도 알아봤고 테더가 뭘 해서 버는지도 알아봤는데요. 그때는 받은 만큼 쌓아 둔다는 얘기였잖아요. 쌓아 두는 것 없이 어떻게 붙드나요? 그래서 처음부터 물었어요.
규칙으로 붙들려고 했대요. 값이 처지면 그 코인을 받아 주고 대신 형제처럼 만들어 둔 다른 코인을 새로 찍어서 내주고, 반대면 그 형제 코인을 없애는 식이라고요. 둘을 마주 놓고 서로 밀고 당기게 해 둔 거고요.
신미혜 그릇 두 개를 마주 놓고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들리게 해 둔 거예요. 안에 든 건 없는 셈이죠.
앞서 테더 편에서 표를 끊어 준 만큼 창고에 있느냐가 그 구조의 전부라고 했잖아요. 이건 창고 없이 저울만 놓아 둔 거였어요.
저는 그게 걸렸어요. 새로 찍어 내주는 그 형제 코인은 뭘 근거로 값을 하나요?
사람들이 그걸 쳐 준다는 것 말고는 없대요. 그러니 다들 괜찮다고 볼 때는 돌아가는데, 한번 빠지기 시작하면 새로 찍을수록 그쪽이 더 묽어진다는 거고요. 묽어지니까 더 빠지고 더 찍게 되고요.
강미연 그래서 한번 기울면 못 멈춘다더라고요.
앞서 은행에 사람이 몰리는 얘기를 알아봤잖아요. 그때는 창고에 있는 걸로 버티는 건데, 여기는 버틸 창고가 없는 거고요.
몇 해 전에 그런 방식으로 만들어진 코인이 아주 짧은 사이에 무너진 일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테라와 루나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것들이라고요.
그 일이 있고 나서 나라마다 스테이블코인에 규칙을 만들자는 말이 본격적으로 나왔다는데요. 앞서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알아봤잖아요. 받은 만큼 실제로 갖고 있으라는 그 첫 항목이 왜 첫 항목인지가 여기 있었어요.
신미혜 저울만 잘 만들면 된다고 했는데 결국 창고를 보라는 얘기로 돌아온 거예요.
지금 도는 것들이 어느 방식인지, 무엇을 얼마나 쌓아 뒀는지는 각자 밝힌 걸 봐야 아는 얘기라고 했어요. 저희가 어느 쪽이 안전하다고 말할 자리도 아니고요.
강미연 영상에서도 그건 이름만 보고는 모른다고 하더라던데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넘어가요.
정리하면 이래요. 값을 한 자리에 붙드는 방법이 둘인데, 하나는 받은 만큼 쌓아 두는 쪽이고 하나는 형제 코인을 옆에 두고 규칙으로 밀고 당기는 쪽이었어요. 뒤엣것은 기댈 창고가 없어서 한번 기울면 새로 찍을수록 더 묽어지고요. 그래서 규칙을 만들자는 말이 나온 거고요.
같은 이름이 붙어 있어도 뒤에 창고가 있느냐를 봐야 한다는 게 오늘 남은 대목이에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잖아요.
신미혜 저울이 아무리 반듯해도 올려놓을 게 있어야 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