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에서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셨다가 그 일을 맡게 되신 분이 계셨습니다.
맞는 말이라고 하신 것뿐이었죠. 그런데 받는 쪽에서는 다르게 들었습니다.
동의와 승낙은 둘 다 상대에게 긍정으로 답하는 것입니다.
둘 다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나가고, 둘 다 네라는 말로 나갑니다. 그래서 겉으로는 구별이 안 되죠. 그러면 무엇이 갈릴까요?
동의는 생각에 답하는 것이고 승낙은 요청에 답하는 것입니다.
동의는 그 말이 맞다고 보는 것입니다.
의견, 판단, 방향에 대해 나는 그렇게 본다고 하는 거죠. 그래서 동의에는 내가 무엇을 하겠다는 뜻이 안 들어 있습니다.
그 일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과 내가 그 일을 하겠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승낙은 해달라는 부탁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승낙에는 내가 할 일이 붙습니다. 언제까지 무엇을 하겠다는 약속이 되는 거죠.
승낙은 안 지키면 문제가 됩니다. 동의는 그렇지 않고요.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세 번째가 흔합니다. 이거 필요하지 않냐는 말은 의견처럼 들리는데 실제로는 맡아달라는 뜻일 때가 있으니까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끄덕임은 하나인데 받는 쪽에서 둘 중 하나로 가져갑니다. 그리고 대개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가져가죠.
그래서 회의에서 끄덕이실 때는 한마디를 붙이시는 편이 낫습니다. 맞는 말이라고 보는지, 내가 하겠다는 것인지요. 한 줄이면 됩니다.
동의하실 때는 그 생각에 찬성한다고만 말씀하시면 됩니다.
승낙하실 때는 무엇을 언제까지 하겠다고 같이 말씀하시면 되고요.
두 답을 갈라두면 안 맡기로 한 일을 맡게 되는 자리가 줄어들겠지요.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끄덕인 것은 같습니다. 앞에 있던 문장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