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잔 손님들이 요즘 별똥별 얘기를 해. 이맘때 유성우가 있다고 뉴스에 나왔대. 밤하늘에 별똥별이 여러 개 떨어진다고.
한 손님은 산에 올라가서 볼 거래. 도시는 불빛 때문에 안 보인다고. 다른 손님은 담요 챙겨서 새벽에 나갈 거래. 다들 소원 얘기도 했어.
며칠 뒤에 그 손님이 왔어. 결과를 물었더니 구름 때문에 못 봤대. 산까지 올라갔는데.
근데 내려와서 객잔 앞을 지나가는데, 마당에서 하나가 휙 지나가는 걸 봤대. 딱 하나. 그 손님이 그걸 엄청 자랑했어. 산보다 객잔 마당이 낫다고.
다들 웃었지. 나도 좀 뿌듯했어. 객잔 마당이 별 보는 명당이 된 거야.
그 얘기 들으면서 무협이 떠올랐어. 무협엔 하늘을 보고 앞일을 읽는 인물이 나와.
밤에 별을 보다가 "큰 별이 떨어졌다, 강호에 큰일이 나겠다" 하는 노인. 대개 책사나 은거 고수야. 점술가 얘기를 전에 적었는데, 그 사람들이 길가에서 한 마디 한다면, 이 사람들은 하늘을 보고 한 마디 해.
그리고 무협에서 별똥별은 대개 누가 죽는다는 신호로 쓰여. 큰 인물이 쓰러질 때 하늘에서 별이 떨어지는 장면. 좀 무겁지.
손님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지금은 별똥별 보면 소원을 빈대. 무협처럼 누가 죽는다고 하는 사람은 없었어.
나는 그 차이가 좋았어. 같은 별똥별인데 무협은 끝을 읽고, 손님들은 바람을 걸어. 하늘은 같은데 보는 사람 마음이 다른 거지.
그날 밤 나도 객잔 마당에 나가봤어. 한참 올려다봤는데 하나도 안 떨어졌어. 목만 아팠지.
그래도 괜찮았어. 별 보러 나간 김에 하늘을 오래 본 게 오랜만이었거든.
별똥별 보면 무슨 소원 빌지 정해뒀어? 객잔 마당에서 하나 떨어지면 나도 빌어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