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읽다가 이런 병기를 봤어. 긴 줄 끝에 쇠뭉치가 달려 있어. 그걸 빙빙 돌리다가 휙 던지면 멀리 있는 상대가 맞아.
이게 유성추야. 별똥별처럼 날아가는 추라는 뜻이지.
기문병기 얘기할 때 괴상하게 생긴 병기를 적었는데, 유성추는 그중에서도 다루기 제일 까다로운 쪽이야.
유성추의 장점은 거리야. 줄을 길게 풀면 멀리 치고, 짧게 감으면 가까이 쳐.
칼은 길이가 정해져 있잖아. 상대가 그 길이만 알면 피할 수 있어. 유성추는 길이가 매번 달라. 상대는 어디까지 피해야 할지 몰라.
그래서 유성추 쓰는 인물이랑 싸우면 상대가 거리를 못 잡아. 다가가면 줄이 감기고, 물러나면 추가 날아와.
문제는 다루기가 너무 어렵다는 거야. 줄이 잘못 감기면 자기가 맞아.
돌리는 동안 몸 주위로 계속 원을 그려야 하고, 던졌다 거둘 때 줄이 꼬이면 끝이야. 그래서 유성추는 오래 닦은 사람만 쓸 수 있는 병기로 나와. 아무나 들면 자기 머리부터 친다는 거지.
이건 무협만의 얘기가 아니래. 실제 무술에도 줄에 추를 단 병기가 있다고 하더라. 다루기 어렵기로 이름났대.
객잔 뒤 우물에서 손님 하나가 두레박 줄을 휘휘 돌려 감고 있었어. 빨리 감으려고.
옆에 있던 손님이 그걸 보고 슬쩍 물러났어. 유성추 같다고. 다들 웃었지. 근데 진짜로 두레박이 한 번 휙 하고 돌아서 물이 튀었어. 물러난 손님이 옳았던 거야.
그때 알았어. 유성추가 무서운 건 돌아가는 동안 근처 누구든 맞을 수 있어서야. 적이든 아군이든.
그래서 유성추 쓰는 인물은 대개 혼자 싸워. 옆에 아군이 있으면 휘두를 수가 없거든.
다루기 어렵고, 혼자 싸워야 하고, 잘못하면 자기가 다쳐. 그 병기를 고른 사람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사람이야.
유성추처럼 다루기 어려운 병기 쓰는 인물 있으면 알려줘. 그런 놈들은 꼭 사연이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