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에 적힌 나라 이름을 보시고 여기서도 커피가 나냐고 세 번쯤 되물으신 손님이 계셨어요.
윈난은 중국 남서쪽에 있어요. 차로 아주 유명한 곳이죠.
그런데 위도와 고도가 커피에도 맞아요. 미얀마, 라오스와 붙어 있는 지역이라 기후가 커피 벨트 안에 들어가요. 백 년 넘게 커피를 기른 기록도 있고요.
다만 규모가 커진 건 최근 몇십 년 얘기예요. 그래서 우리한테 낯선 거예요.
오래 이 나라 원두는 대량 거래용으로 나갔어요.
인스턴트 커피나 블렌드 재료로 쓰이는 물량이었죠. 산지 이름을 내걸 이유가 없었어요. 그래서 마셔보셨는데 모르고 드신 분이 많을 거예요.
지금은 달라지고 있어요. 소량으로 관리해서 산지 이름을 붙여 파는 농장이 늘었어요.
지금까지 드셔보신 것과 비교하면 이래요.
브라질이나 멕시코랑 비슷한 자리에 있어요. 개성이 세지는 않고 무난해요. 우유를 넣어 드시기에 잘 맞고요.
고지대에서 관리된 것 중에는 산미가 또렷하고 향에 층이 있는 것도 나와요. 편차가 아직 큰 편이에요.
물량이 있고 이름값이 안 붙어서 값이 편해요.
저는 블렌드 바탕으로 쓸 때 후보에 넣어요. 손님께 이름을 말씀드리면 대개 놀라시는데, 마시고 나서는 괜찮다고 하세요.
산지 이름이 낯설다고 낮춰 보면 손해 보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마셔보고 정하는 게 제일 정확해요.
중간 정도로 볶은 걸 고르시면 단맛이 잘 나와요.
블랙으로도 되고 우유를 넣어도 잘 버텨요. 다만 봉지에 지역이나 농장 이름이 적혀 있는지 보세요. 나라 이름만 크게 적힌 건 대량 물량일 가능성이 있어요.
낯선 산지 원두를 만나시면 선입견 없이 한 번 드셔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