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세어 보이더라고. 약초꾼이 나오는 대목마다 뒤에 뭔가 터진다고.
맞는 말이야. 그 인물이 나오는 자리가 정해져 있거든.
먼저 자리부터. 약초꾼은 산에서 풀뿌리를 캐서 파는 사람이야. 무공을 안 해.
강호엔 왜 보통 사람이 안 보이냐는 얘기를 전에 적었어. 무림은 인구가 백 명쯤인 세계라고. 그 백 명 밖에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 약초꾼이야.
여기가 핵심이야. 약초꾼은 산 깊은 데를 다녀.
좋은 건 깊이 들어가야 있으니까. 남들이 안 가는 골짜기, 절벽 아래, 동굴 근처. 무협에서 기연이 있는 자리가 정확히 거기야.
기연이 왜 항상 동굴에 있냐는 얘기를 전에 적었어. 운이 아니라 면허라고. 그러면 그 동굴을 평소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있어야 하잖아. 그게 약초꾼이야.
작품에서 이 인물을 쓰는 법이 대충 셋이야.
세 번째가 제일 자주 나와. 산에서 약초꾼이 안 돌아왔다는 말로 시작하는 편이 꽤 있어. 그게 뭔가 있다는 신호인 거지.
영약 얘기를 전에 적었어. 드물고 구하기 어렵고 먹으면 내공이 올라간다고.
그런데 그게 어떻게 생겼는지를 누가 알겠어. 무림인은 몰라. 알아보는 건 매일 캐는 사람이야.
그래서 영약이 나오는 대목에 약초꾼이 붙어 다녀.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를 말해주는 자리지. 사천당가 얘기를 적을 때 독을 다루는 집안이 해독도 쥐고 있다고 썼는데, 풀을 아는 쪽도 비슷해.
나는 무협을 하나도 모르는 채로 여기 떨어져서 객잔이나 하는 놈이잖아. 그래서 이런 인물이 눈에 들어와.
점소이 얘기를 전에 적었어. 객잔에서 제일 많이 아는 놈이라고. 약초꾼도 같은 줄이야. 무공은 없는데 아무도 모르는 걸 아는 자리. 강호가 실제로 그 사람들로 굴러가.
어느 인물이 지나가듯 나왔는지 말해봐. 대개 그놈이 열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