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그러더라고. 수련 장면이 나올 때마다 똑같아 보인다고.
그럴 만해. 겉으로는 다 앉아 있거나 휘두르고 있으니까. 그런데 안에서 하는 일이 네 갈래야.
쌓기 — 내공을 늘리는 쪽이야. 조식으로 앉아서 하고, 시간이 제일 오래 걸려 익히기 — 초식을 몸에 넣는 쪽이고. 같은 동작을 반복해. 삼재검법이 여기야 뚫기 — 막힌 벽을 넘는 거지. 돈오가 이거고, 갑자기 와 고치기 — 어긋난 걸 바로잡는 쪽이야. 내상을 다스리거나 주화입마에서 빠져나오는 것
네 개가 각각 따로 적은 적이 있어. 붙여놓고 보면 걸리는 시간이랑 하는 방식이 다 달라.
이게 제일 쓸모 있는 구분이야.
그러니까 작품에서 수련 대목이 나오면 어느 갈래인지 보면 그 대목이 며칠짜리인지가 잡혀.
폐관수련이 왜 항상 삼 년이냐는 얘기를 전에 적었어. 무협은 시간을 돈처럼 쓴다고.
그런데 정리하고 보니 폐관은 별개 갈래가 아니야. 넷을 한 자리에서 몰아서 하는 방식이야. 아무도 안 만나고 앉아서 쌓고 익히고 뚫고 고치는 거지.
조식 얘기를 적을 때 폐관이 뭐 대단한 게 아니라 아무도 안 만나고 앉아 있는 거라고 썼어. 그 말이 여기서 설명이 돼.
헷갈리기 쉬운데 이건 갈래 밖이야.
기연 영약 차이를 전에 적었어. 기연은 만나는 거고 영약은 먹는 거라고. 둘 다 받는 거지 하는 게 아니야.
그래서 영약을 먹고도 며칠을 앉아 있어야 해. 받은 걸 쌓기로 바꾸는 시간이 따로 필요하거든. 영약 얘기에 소화하는 데 값이 붙는다고 쓴 게 이거야.
아까 그 손님이 늘어진다고 한 게 어느 갈래냐면 대개 쌓기야.
년 단위라 보여줄 게 없거든. 그래서 잘 쓴 작품은 쌓기를 짧게 넘기고 뚫기랑 고치기에 지면을 써. 그쪽은 사건이 있으니까.
돈오 얘기를 적을 때 쌓는 건 안 보이고 터지는 것만 보인다고 썼어. 그게 작가가 고른 거지.
어느 대목이 늘어졌는지 말해봐. 어느 갈래인지 짚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