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근처라 들르셨다면서 여기 회원은 안 되겠죠, 하고 먼저 말씀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되는데도 미리 포기하고 오신 거죠. 이런 분이 하루에도 여러 분 계시더군요. 조건이 어떻게 되는지 적어두겠습니다.
먼저 갈라야 할 게 있죠. 들어와서 읽는 것과 빌려 가는 것은 조건이 다릅니다.
공공도서관은 원칙적으로 누구나 들어와서 자료를 보고 자리를 쓸 수 있습니다. 주소지를 안 보죠. 여행 중이시든 출장 중이시든 상관없습니다.
제한이 붙는 건 대출 쪽입니다.
여기서 놀라시는 분이 많은데, 요즘은 대출도 열어둔 곳이 꽤 됩니다.
그러니 안 될 거라고 미리 정하지 마시고 물어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되긴 되는데 조건이 붙는 경우도 있죠.
권수를 줄이거나, 기간을 짧게 하거나, 예약이나 상호대차 같은 부가 서비스는 빼는 식이죠. 그것만 알고 쓰시면 불편하지 않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처럼 나이 조건이 있는 곳도 있습니다. 열여섯 살 이상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대신 관외 대출은 안 되죠. 대학도서관은 그 학교 구성원 위주고, 지역민에게 여는 곳은 따로 절차가 있습니다.
한 사람이 한 곳만 써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신데 그렇지 않죠.
집 근처, 회사 근처, 부모님 댁 근처를 다 만드셔도 됩니다. 각각 따로 셉니다. 그러면 한 곳에서 대출 중인 책을 다른 곳에서 빌리실 수도 있죠.
실제로 이렇게 쓰시는 분들이 있죠. 오가는 길에 있는 곳을 다 등록해두고, 그날 지나가는 데서 반납하시는 식이죠.
쓸 수 있는 것을 쓰지 않는 이유는 대개 없어서가 아니라, 된다는 것을 몰라서다.
가장 확실한 건 그 관 홈페이지의 이용 안내를 보시는 겁니다. 회원 가입 자격에 한 줄로 적혀 있죠.
읽어도 애매하시면 전화 한 통이면 되죠. 헛걸음하시는 것보다 훨씬 낫고요.
먼저 안 되겠죠 하셨던 그분은 그날 회원증을 만드셨습니다. 조건이 아예 없는 곳이었거든요.
일단 물어보시면 됩니다. 안 되는 경우보다 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