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 노트북을 사려던 친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남이 쓰던 거라 찜찜하다"며 한참 망설였다고요.
그런데 상자를 열어 보니 점검 확인서와 보증서가 들어 있어서 고개를 갸웃했답니다. 리퍼는 남이 쓰던 물건일 수도 있지만, 그것만으로 부르는 이름이 아닙니다.
중고와 리퍼는 둘 다 새 제품이 아닌 상태로 다시 팔리는 물건입니다.
새것보다 싸고, 상태를 확인해야 하고, 사기 전에 망설이게 됩니다. 새것이 아니라는 점이 같으니 섞어 부르시는 거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중고는 다른 사람이 쓰던 물건을 그대로 다시 파는 것이고, 리퍼는 반품되거나 전시되거나 작은 흠이 있는 제품을 점검하고 손봐서 다시 파는 것입니다.
중고는 사용자의 손을 거친 물건입니다.
누군가 쓰다가 내놓은 것을 개인끼리 거래하거나 중고 가게에서 삽니다. 상태는 물건마다 다르고, 점검을 꼭 거치지는 않죠. 그래서 중고는 사는 사람이 직접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보증이 남아 있지 않은 경우도 많고요.
리퍼는 다시 팔기 전에 손을 한 번 더 거친 물건입니다.
단순 반품이나 전시품, 포장이 상한 제품 같은 것을 제조사나 판매처가 점검합니다. 필요하면 부품을 갈거나 손을 보고요. 그래서 리퍼에는 점검 기록과 일정한 보증이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가 상자에서 본 서류가 그것이었습니다.
사실 때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리퍼라는 말이 붙어도 점검과 보증의 범위는 판매처마다 다릅니다. 이름만 믿기보다 서류를 함께 보시는 편이 정확하겠지요.
중고라면 직접 상태를 확인하고, 가능하면 만나서 작동을 보고 사시는 편이 좋습니다.
리퍼라면 보증 기간과 점검 범위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구체적인 조건은 판매처 안내를 따르시면 됩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새것이 아닌 것은 같습니다. 점검을 거쳤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