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원두라고 내드렸더니 산미를 기대하셨다가 표정이 갸웃해지신 손님이 계셨어요.
케냐, 에티오피아, 르완다를 떠올리시면 산미가 먼저 생각나시죠.
우간다는 다릅니다. 이 나라는 로부스타를 아주 많이 길러요. 앞서 말씀드린 그 품종이에요. 쓴맛이 세고 바디가 무겁고 카페인이 많은 쪽이죠.
같은 대륙인데 기르는 품종부터 달라요.
이 지역은 로부스타가 야생으로 자라던 땅이에요.
그래서 기후와 토양이 잘 맞아요. 낮은 지대에서도 잘 자라고 병에 강하고요. 나라 경제에서 커피가 차지하는 자리도 큽니다.
다만 로부스타만 나는 건 아니에요.
산악 지대에서는 아라비카도 길러요. 그쪽에서 나온 건 결이 또 달라요. 산미가 있고 향에 층이 있어요. 다만 물량이 적어서 만나기 어려워요.
봉지에 품종이 적혀 있으면 그걸 보세요. 우간다라는 이름만 있으면 대개 로부스타예요.
에스프레소 배합에 자주 들어가요.
크레마가 두껍게 서고 뒷맛이 길어져요. 우유에 안 묻히는 것도 장점이고요. 진한 라떼를 만들고 싶으실 때 이런 원두가 자리를 잡아줘요.
그리고 값이 부담 없어서 대량으로 쓰기 좋아요. 인스턴트 커피에도 많이 들어가고요.
아프리카 원두가 다 밝고 산미가 세다고 생각하면 이 나라에서 한 번 어긋나더라고요.
블랙으로 드시려면 조금 각오하셔야 해요. 쓴맛이 앞에 서거든요.
우유를 넣어 드시거나, 다른 원두와 섞인 블렌드로 만나시는 게 훨씬 편해요. 진하고 묵직한 커피를 좋아하시면 오히려 잘 맞으실 거예요.
아프리카 원두가 다 산미가 세다고 알고 계셨으면 이쪽을 한 번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