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연습하실 때는 잘하시는데 상사가 뒤에 서면 손이 떨린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실력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두 상황에서 조이는 이름이 달랐던 겁니다.
긴장과 압박은 둘 다 마음이 조이는 상태입니다.
둘 다 몸에 나타나고, 둘 다 하던 것을 어렵게 만듭니다. 세기로도 안 갈립니다. 그러면 무엇이 갈릴까요?
그 조임을 내가 거느냐 밖에서 걸리느냐입니다.
긴장은 잘하고 싶어서 스스로 조이는 것입니다.
중요한 자리라서, 준비한 게 아까워서, 이번엔 되고 싶어서. 그래서 긴장은 혼자 있어도 옵니다. 아무도 안 보는데 손이 떨리면 이쪽입니다.
긴장은 나쁘기만 한 게 아닙니다. 적당하면 집중이 올라갑니다. 문제는 너무 셀 때뿐이죠.
압박은 다른 사람이나 상황이 거는 것입니다.
뒤에 서 있는 사람, 정해진 기한, 안 되면 따라오는 결과. 내가 아무리 편하게 하려고 해도 그 조건이 그대로면 안 풀립니다.
그래서 압박은 혼자 있을 때 사라집니다. 조건이 없어지니까요.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혼자 있을 때도 그 조임이 그대로입니까?
연습할 때 잘 되고 사람이 붙으면 안 되시면 뒤쪽입니다. 마음가짐 문제가 아니겠지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두 이름은 손댈 자리가 다릅니다.
긴장은 안에서 오니 안을 다룹니다. 잘하려는 기준을 낮추거나, 숨을 고르거나, 실패해도 되는 부분을 미리 정해두시면 됩니다.
압박은 밖에서 오니 밖을 다룹니다. 조건을 바꿔야 합니다. 뒤에 서 있지 말아달라고 하거나, 기한을 조정하거나, 처음 한 번은 연습이라고 미리 말해두거나요.
압박인데 마음을 다스리려고 하면 안 풀립니다. 조건은 그대로니까요. 그러면 자기 탓만 하게 되겠지요.
긴장 쪽이면 기준을 하나 낮추시면 됩니다.
압박 쪽이면 할 일은 조건 하나를 말로 꺼내는 것입니다. 어렵게 느껴지실 텐데, 대개는 상대가 자기가 압박이 되는 줄 모릅니다. 뒤에 서 계시면 잘 안 된다고 말씀드리면 물러나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 못 할 조건이면 그 자리에서 첫 시도를 안 하는 쪽으로 순서를 바꾸시면 됩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조이는 것은 같습니다. 혼자 있을 때 어떤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