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라고 적힌 봉지를 들고 오셔서 산에서 나는 커피냐고 물으신 손님이 계셨어요.
킬리만자로는 탄자니아에 있는 산이에요. 그 근처 지역에서 커피가 나요.
산 이름이 워낙 유명해서 그쪽 원두를 통째로 그렇게 부르게 됐어요. 블루마운틴이 지역 이름인 것과 비슷한 경우죠.
다만 이건 관리되는 명칭이 아니에요. 그래서 그 지역이 아닌 원두에도 붙는 경우가 있어요. 봉지에 나라 이름이 같이 적혀 있는지 보시는 게 확실해요.
바로 옆 나라라 비슷할 것 같은데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아프리카 원두를 좋아하시는데 케냐가 조금 세다고 느끼시는 분한테 맞아요. 어제 말씀드린 르완다랑 비슷한 자리인데, 이쪽이 바디가 조금 더 있어요.
탄자니아 원두는 알이 굵은 게 많아요.
봉지에 AA 같은 표시를 보실 텐데, 그건 맛 등급이 아니라 알 크기 등급이에요. 이 나라도 그 기준을 써요. 굵다고 반드시 맛있는 건 아니고, 다만 관리가 된 농장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크기가 크면 갈 때 그라인더가 한 번에 못 무는 경우가 있어요. 엘살바도르 파카마라 얘기할 때랑 같은 부분이에요.
케냐만큼 이름값이 붙지 않아서 값이 상대적으로 편해요.
그래서 가게에서 아프리카 원두를 하나 두고 싶은데 케냐는 부담스러울 때 저는 이쪽을 골라요. 손님 반응도 나쁘지 않고요.
다만 편차가 있어요. 같은 나라 이름인데 어떤 건 아주 좋고 어떤 건 밋밋해요. 지역이나 농장 표시가 있는 걸로 고르시는 게 나아요.
산 이름이나 지역 이름이 붙은 커피는 그 이름이 보장하는 게 뭔지 확인해보는 게 좋더라고요.
옅게에서 중간 정도로 볶은 걸 블랙으로 드셔보세요.
진하게 볶으면 이 원두의 밝은 결이 가려져요. 아프리카 원두를 처음 시도하시는 분께 저는 이쪽이나 르완다를 먼저 권해드려요. 케냐는 그다음이고요.
킬리만자로라고 적힌 걸 갖고 계시면 나라 이름이 같이 있는지 한번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