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을 끊으셨더니 그동안 읽던 책이 다 사라졌다고 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읽던 중이던 책까지 안 열리더라고요. 그 얘기를 들으면서 이 방식이 어떤 건지 좀 더 분명해졌습니다.
손님들 말씀을 모아보면 이유가 비슷합니다.
한 권씩 고를 때의 부담이 없습니다. 사면 실패할까 걱정인데 구독은 아니면 다음 걸 열면 되죠. 바로 열립니다. 앞서 예약 순번 얘기를 적었는데, 기다리는 게 없다는 게 큰 차이입니다. 여러 권을 동시에 둡니다. 병행해서 읽으시는 분들께는 이 방식이 맞습니다.
값이 책 한두 권 값이면 많이 읽는 분께는 계산이 맞는다고들 하시더군요.
여기가 이 방식의 성질입니다. 빌린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닙니다.
구독을 끊으면 그 순간 다 없어집니다. 밑줄과 메모까지요. 그 책이 목록에서 빠지면 구독 중이어도 못 봅니다. 계약이 바뀌면 갑자기 사라지기도 하죠.
그래서 오래 두고 볼 책, 다시 읽을 책은 이 방식과 안 맞습니다. 앞서 다시 읽을 책 고르는 기준을 적었는데, 그 기준에 걸리는 책은 사시는 게 낫습니다.
또 하나 자주 듣는 얘기입니다. 무제한이라고 하는데 찾는 책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요.
출판사와 계약이 된 책만 들어 있으니까요. 신간이 늦게 들어오거나 아예 안 들어오는 것도 흔합니다. 그래서 결국 사거나 빌리게 되신다고 하시더군요.
물어보시는 분이 계셔서 갈라두겠습니다.
값. 도서관은 안 듭니다. 구독은 매달 나갑니다. 대기. 도서관 전자책은 부수가 있어 기다립니다. 구독은 바로 열리죠. 목록. 도서관은 없으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구독은 없으면 없는 겁니다. 남는 것. 둘 다 안 남습니다. 이건 같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여러 권 볼 때는 구독, 특정한 한 권이 필요할 때는 도서관이 맞더군요.
무제한이라는 말은 양의 약속이지 소유의 약속이 아니다.
끊었더니 다 사라졌다던 그분은 요즘 둘을 같이 쓰십니다.
가볍게 훑을 책은 구독으로, 찾는 책이 있으면 여기서 빌리시고요. 정말 좋았던 책은 사서 두신다고 하셨습니다. 앞서 살까 빌릴까 기준을 적었는데 그 순서를 그대로 쓰고 계신 셈이죠.
저는 그게 지금으로서는 가장 손해가 적은 방식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