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친구가 웹툰을 그린대요. 그 친구가 휴대폰 화면 두 개를 나란히 보여 줬는데, 자기 캐릭터를 누가 몰래 따라 그려서 팔고 있더래요. 어디까지가 따라 한 건지 따지기도 어렵다던데요.
그 얘기를 하다가 조카가 뉴스에서 본 스토리라는 코인 얘기를 꺼냈어요.
박예슬 그림 따라 그리는 거랑 코인이 무슨 상관이에요?
조카 말로는 스토리는 그림이나 캐릭터, 글 같은 창작물을 장부에 올려 두는 자리래요. 누가 언제 처음 만들었는지가 장부에 남는다던데요.
그리고 올릴 때 "이렇게 쓰면 되고, 쓰면 삯을 얼마 내라" 같은 조건을 같이 적어 둔대요. 누가 그 캐릭터로 다른 그림을 만들면, 그 조건대로 원작자한테 삯이 저절로 간대요. 앞에서 NFT 로열티가 되팔 때마다 원작자한테 간다는 걸 알아봤잖아요. 그걸 그림 하나가 아니라 이어서 만든 것들까지 넓힌 거래요.
신미혜 할머니 김치 레시피를 동네 장부에 올려 두고, 그걸로 만든 김치찌개를 파는 집도 할머니한테 조금씩 드리는 거예요.
이 대목이 이 코인이 뉴스에 자주 나오는 까닭이래요.
스토리를 만든 사람이 우리나라 사람이래요. 예전에 미국에서 웹소설 회사를 차렸다가 큰 회사에 넘긴 사람이라던데요. 앞에서 웹툰 회사가 기다리면 공짜인데 어떻게 버는지 알아봤잖아요. 그쪽 일을 해 본 사람이 창작자 권리 문제를 붙든 거라고 들었어요.
박예슬 요새 왜 그게 더 문제가 돼요?
조카 말로는 AI가 남의 그림을 보고 배워서 비슷한 걸 만들어 내니까래요. 누구 그림에서 얼마나 배웠는지 따지기 어렵잖아요. 스토리는 AI가 쓴 재료까지 장부에 적어서 원작자한테 몫이 가게 하겠다는 거래요.
그런데 실제로 큰 회사나 창작자들이 이 장부에 작품을 올리느냐가 관건이라는 말을 듣는대요. 그게 될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스토리가 그림이나 캐릭터 권리를 장부에 올리는 자리라는 것, 쓰는 조건을 같이 적어 두면 삯이 저절로 간다는 것, 이어서 만든 것들까지 몫이 간다는 것, 웹소설 회사를 차렸던 우리나라 사람이 만들었다는 것, AI 얘기와 같이 나온다는 것.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이제 코인 이름을 들으면 하나는 물어봐요. 이건 누구 몫을 지켜 주려는 거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