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답답하다고 하시면서 나갔다 와도 그대로였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자리를 바꾸면 나아질 줄 아셨는데 안 그러셨죠. 그러면 막힌 데가 자리가 아니었던 겁니다.
답답함과 갑갑함은 둘 다 트이지 않는 느낌입니다.
둘 다 창문을 열고 싶게 만들고, 둘 다 오래 있으면 힘듭니다. 거의 같은 말로 씁니다. 그러면 무엇이 갈릴까요?
막힌 것이 안이냐 밖이냐입니다.
갑갑함은 둘러싸인 느낌에서 옵니다.
좁은 방, 사람이 많은 자리, 꽉 끼는 옷이죠. 몸을 둘러싼 것이 원인입니다. 그래서 자리를 옮기면 나아집니다.
밖으로 나가서 풀리면 갑갑함이었던 겁니다.
답답함은 말하고 싶은데 못 하거나 풀리지 않는 것이 있을 때 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못 나가거나, 상황이 안 움직이거나,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있죠. 원인이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자리를 바꿔도 안 풀립니다. 나갔다 와도 그대로인 것이 그래서겠지요.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아주 간단한 시험인데 해보시면 바로 갈립니다.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답답함을 갑갑함이라고 부르면 환경을 바꾸려고 합니다. 창문을 열고, 나가고, 자리를 옮기죠. 그런데 막힌 데가 안이라 안 풀립니다.
그러면 이 집이 문제인가 싶어집니다. 이사를 생각하기도 하고요. 실제로는 말 못 한 것이 하나 있었을 뿐인데요.
갑갑함 쪽이면 할 일은 자리를 바꾸는 것입니다. 나가시면 됩니다.
답답함 쪽이면 할 일은 못 나간 말이 무엇인지 한 줄 적어보는 것입니다. 누구에게 무슨 말을 못 했는지요.
적어보면 대개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를 말하고 나면 트이더군요.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트이지 않는 것은 같습니다. 나가면 나아지는지만 해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