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언니가 반찬통을 정리하면서 큰 통 안에 작은 통 여러 개를 겹쳐 넣더라고요. 그러면서 SK스퀘어가 딱 이런 회사라고 했어요. 언니 남편이 경제 뉴스를 챙겨 보는데 거기서 들었대요.
SK스퀘어는 자기가 물건을 만드는 데가 아니라, 다른 회사들의 몫을 들고 있는 회사래요.
박예슬 물건을 안 만들면 뭘로 버는데요?
언니 말로는 원래 SK텔레콤 안에 있던 걸 몇 해 전에 따로 떼어 낸 회사래요. 통신 장사는 SK텔레콤에 남기고, 다른 회사 몫을 들고 있는 칸만 SK스퀘어로 나눴다던데요.
그 안에 들어 있는 것 중에 제일 큰 게 SK하이닉스 몫이래요. 그 밖에 온라인 쇼핑몰이나 길 안내 앱 같은 회사 몫도 들고 있다고 들었어요.
신미혜 큰 통 하나에 반찬통 여러 개가 들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유난히 큰 거예요. 큰 통 무게는 거의 그 통이 정하는 셈이죠.
이 대목이 이 회사 뉴스의 핵심이래요.
SK스퀘어 안에서 하이닉스 몫이 워낙 크니까, 하이닉스에 좋은 뉴스든 나쁜 뉴스든 SK스퀘어도 같이 흔들린대요. 앞에서 HBM이 뭔지 남편이 보여 준 영상 얘기를 했잖아요. 그 뉴스가 나오면 이 회사 이름도 같이 나온다던데요.
돈은 들고 있는 회사들이 나눠 주는 배당에서 들어오고, 몫을 팔 때 들어오기도 한대요.
박예슬 그럼 하이닉스 몫이랑 같은 값어치 아니에요?
언니도 그게 이상했대요. 그런데 이런 회사는 들고 있는 것들을 다 합친 것보다 회사 자체가 낮게 쳐진다는 말을 늘 듣는대요. 사람들이 하이닉스를 직접 들면 되지 굳이 한 번 더 거쳐서 들 까닭이 적다고 보기 때문이라던데요.
그래서 이 회사는 자기 주식을 사들여 없애거나, 주주한테 돌려주는 걸 늘린다는 얘기를 자주 한대요. 앞에서 KT&G도 그런 얘기로 뉴스에 나온다고 들었잖아요. 그게 얼마나 통할지는 저희가 밖에서 가리기 어렵대요.
SK스퀘어가 물건을 안 만들고 다른 회사 몫을 들고 있다는 것, SK텔레콤에서 떼어 냈다는 것, 그중 하이닉스 몫이 제일 크다는 것, 그래서 하이닉스 뉴스를 같이 탄다는 것, 들고 있는 것보다 낮게 쳐진다는 말을 늘 듣는다는 것.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이제 회사 이름을 들으면 하나는 물어봐요. 이 회사 통 안에는 뭐가 들어 있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