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실 서가 한 줄을 성인 자료로 돌리자는 얘기가 회의에서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용 통계를 보면 그게 합리적인 제안이었습니다. 저는 그날 아무 말도 못 했죠.
손님들께서도 이 얘기를 하십니다. 어린이실이 예전보다 조용하다고요. 뉴스에서 아이 수가 준다는 얘기를 봤다고 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게 여기서는 숫자가 아니라 칸으로 보입니다. 대출이 줄면 갖추는 권수가 줄고, 권수가 줄면 칸이 줄죠. 그리고 그 자리는 다른 자료가 채웁니다.
앞서 장서점검 얘기를 적었는데, 배치가 바뀌는 게 대개 그때입니다.
안에서 보면 순서가 있습니다.
저학년용 얇은 책부터 줄어듭니다. 아이 수가 주는 게 이쪽에 먼저 오거든요. 전집류가 먼저 빠집니다. 앞서 전집 얘기를 적었는데, 권수가 많아 자리를 크게 차지하니 정리할 때 먼저 걸립니다. 프로그램이 줄어듭니다. 읽어주기 시간 같은 게 인원이 안 차면 없어지죠.
여기가 제가 회의에서 말하고 싶었던 대목입니다.
전체 아이 수는 줄어도 여기 오는 아이는 잘 안 줄어듭니다. 오는 아이가 계속 오거든요. 그래서 통계는 줄었는데 그 방 안의 풍경은 몇 해째 비슷합니다.
칸을 줄이면 그 아이들이 고를 게 줄어듭니다. 숫자로는 안 보이는 손해죠.
한쪽만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바뀌는 게 줄어드는 쪽만은 아닙니다.
어른이 어린이실에 오십니다. 앞서 그림책 얘기를 적었듯 이쪽이 늘었습니다. 한 아이당 빌려 가는 권수가 늘었습니다. 오는 아이가 더 많이 가져갑니다. 어른과 같이 오는 비율이 늘었습니다. 혼자 오던 아이가 줄고 부모와 오는 경우가 늘었죠.
그래서 방이 조용해진 것과 안 쓰이는 것은 다릅니다.
줄어드는 것을 숫자로만 보면, 남아 있는 사람이 먼저 사라진다.
그 한 줄은 결국 그대로 뒀습니다. 다른 자리에서 줄였고요.
저는 이 방이 마지막까지 줄어드는 자리였으면 합니다. 아이가 줄어드는 건 저희가 어쩔 수 없지만, 오는 아이 앞에 놓인 칸을 줄이는 건 저희가 정하는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