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시쯤 오셨다가 문 앞 안내문을 보고 손목시계를 두 번 확인하시던 분이 있었습니다.
시간을 잘못 아신 게 아니라 운영 시간이 바뀐 것이었습니다. 이런 일이 요즘 여러 관에서 일어나고 있죠.
반납대에서 이 얘기가 자주 나오죠.
야간 개관이 없어졌다거나, 주말 중 하루가 빠졌다거나, 여름과 겨울에 시간이 달라졌다는 말씀이요. 뉴스에서도 그런 얘기를 봤다고 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다들 비슷한 걸 물으시죠. 왜 줄었느냐고요.
이유를 다 알지는 못하죠. 다만 어디부터 줄어드는지는 압니다.
사람이 적게 오는 시간부터 닫힙니다. 평일 밤과 이른 아침이 먼저고요. 그다음이 주말 중 하루입니다.
이건 예산과 인력이 정해져 있어서 그렇죠. 같은 사람 수로 문을 오래 열려면 낮 시간이 얇아지고, 낮을 지키려면 밤을 닫아야 하죠. 어느 쪽을 줄일지의 문제이지 늘릴 방법이 있는 게 아닙니다.
밤에 오시는 분이 낮의 십분의 일이면, 그 시간을 닫는 게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저도 숫자만 놓고 보면 반박하기 어렵죠.
다만 여기서 한 가지가 안 세어집니다. 그 시간에만 올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죠.
낮에 일하시는 분, 교대로 근무하시는 분, 낮에는 집을 못 비우시는 분. 그분들에게 야간 개관은 편의가 아니라 유일한 통로입니다. 열 명이 백 명보다 적은 건 맞지만, 그 열 명에게는 전부인 겁니다.
이 얘기를 하면서 실제로 도움이 되는 걸 하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시간에 오시면 무언가를 빌리거나 좌석을 발권하십시오. 그냥 앉았다 가시면 기록에 안 남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줄어들 때 근거로 쓰이는 게 그 기록이거든요.
의견을 남기실 수도 있습니다. 홈페이지 건의함이나 이용자 설문이요. 몇 건 안 되어 보여도 실제로 그게 자료로 올라갑니다.
세어지지 않은 필요는 없는 필요로 처리된다.
현실적으로는 이게 먼저죠. 오시기 전에 한 번 보시면 헛걸음을 안 하시죠.
운영 시간은 홈페이지와 앱에 가장 먼저 올라갑니다. 문 앞 안내문은 그다음이고요. 그리고 여름과 겨울, 명절 앞뒤로 자주 바뀝니다. 그 시기에는 특히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손목시계를 두 번 보셨던 그분은 그날 그냥 가셨습니다. 다음부터는 확인하고 오신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그 말이 반가우면서도 좀 씁쓸했습니다. 확인하고 와야 하는 자리가 늘어나는 게 좋은 일은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