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조카 휴대폰 얘기를 물고 왔어요.
강미연 조카가 같은 코인을 보내는데 이더리움 칸이랑 폴리곤 칸의 수수료가 너무 다르대요. 두 화면을 나란히 보여 줬어요.
박예슬 같은 걸 보내는데 왜 길마다 값이 달라요?
알아보니 길이 달라서 그런 거예요. 이더리움 큰길이 막히고 비쌀 때, 옆에 길을 따로 닦아 싸고 빠르게 다니게 하려는 코인인 셈이죠.
앞서 이더리움 옆에 길을 하나 더 냈다는 얘기를 알아본 날에 큰길이 막히면 옆길을 낸다고 했잖아요. 폴리곤이 그 옆길로 이름이 많이 난 데인 거예요.
부엌으로 옮기면 명절 골목 지름길 같은 거예요. 큰길이 꽉 막히면 동네 골목으로 돌아가잖아요. 거리는 비슷해도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드는 셈이죠.
박예슬 그럼 골목으로 가면 큰길이랑 상관없는 거예요?
그게 아니래요. 골목에서 다닌 걸 나중에 큰길 장부에 묶어서 올린다고 들었어요. 골목에서 일을 보고, 큰길에는 한 번에 정리해 적는 셈이죠. 그래서 큰길의 튼튼함을 빌려 쓰는 거예요. 장은 골목 가게에서 보고, 가계부는 집에 와서 한 번에 적는 것과 같은 셈이죠. 그러면 큰길 수수료를 여러 사람이 나눠 내는 거예요.
강미연 조카 말로는 예전엔 매틱이라고 불렀대요. 이름이 바뀌었대요.
예전에 매틱으로 들었던 사람은 헷갈릴 수 있는 거예요. 조카 말로는 갖고 있던 걸 새 이름으로 바꿔 주는 절차가 있었대요. 앞서 카이아를 알아본 날에 장독에 새 이름표를 붙인 것과 비슷한 셈이죠.
그리고 골목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골목을 서로 잇겠다는 쪽으로 넓혔다고 들었어요. 골목이 많아지면 골목끼리 잇는 길이 또 필요한 거예요.
이더리움 옆길을 닦는 데가 폴리곤 하나만은 아니래요. 다른 이름의 옆길도 여럿 있다고 들었어요. 동네마다 지름길이 여러 개면 사람들이 어느 골목으로 갈지 나뉘는 셈이죠.
그리고 큰길이 넓어지면 골목을 덜 쓸 수도 있대요. 어느 길이 얼마나 쓰일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폴리곤은 이더리움 옆에 닦은 싸고 빠른 길이라는 것, 골목에서 다닌 걸 큰길 장부에 묶어 올린다는 것, 예전 이름 매틱에서 바뀌었고 다른 옆길들과 경쟁한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