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뉴스에서 이 얘기를 물고 왔어요.
강미연 어느 회사가 물건값을 코인으로 받았다는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박예슬 받았으면 매출로 적히는 거잖아요. 그런데 통장에는 안 들어온 건데요.
거기가 갈리는 자리인 거예요. 받은 건 맞는데 돈을 받은 게 아닌 셈이죠.
미연 언니가 친정 어머니 얘기를 했어요. 반찬값을 쌀로 받아 오신 적이 있는데 그걸로 전기요금은 못 냈다고요.
그게 딱인 거예요. 물건을 넘겼으니 장사는 된 셈이죠. 앞서 매출채권을 알아본 날에 넘긴 것과 받은 것이 다른 일이라고 했잖아요. 여기는 받기는 받았는데 받은 게 돈이 아닌 거예요.
그러니까 물건을 주고 물건을 받은 쪽에 가까운 셈이죠.
앞서 회사가 들고 있는 코인을 장부에 어떻게 적는지 알아본 적이 있잖아요. 돈 칸에도 광 칸에도 딱 맞지가 않다고요.
받은 것도 그 자리로 들어가는 거예요. 매출은 매출로 적히는데, 그 대가로 들어온 것을 어느 칸에 놓느냐가 남는 셈이죠. 그리고 얼마로 적느냐도 남고요. 받은 날 값으로 적는지 적는 날 값으로 적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거예요.
박예슬 그럼 같은 장사를 했는데 적힌 숫자가 달라질 수 있는 거잖아요.
앞서 현금흐름을 알아본 날에 장사로 들어온 것과 빌려서 들어온 것을 갈라 적는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이건 장사로 들어온 건 맞는데 통장에는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장사로 들어온 칸에 넣으면 통장에 있는 것처럼 보이고, 안 넣으면 장사가 안 된 것처럼 보이는 셈이죠.
우리 집으로 치면 쌀은 광에 쌓였는데 통장은 그대로인 거예요. 살림이 나아진 것도 맞고 당장 쓸 게 없는 것도 맞는 셈이죠.
버티기 어려우니까 받는 즉시 우리 돈으로 바꾸는 데가 많다고 들었어요.
앞서 코인 카드를 알아본 날에 긁는 순간 바뀐다고 했잖아요. 코인 결제를 알아본 날에도 가게가 코인을 안 만지고 중간에 바꿔 주는 데를 끼운다고 했고요. 회사가 받을 때도 같은 방법을 쓰는 셈이죠.
그러면 장부에는 코인이 남지 않는 거예요. 받은 적은 있는데 들고 있지는 않은 셈이죠.
들고 있기로 하면 그때부터 일이 늘어난다고 하더라고요.
하나는 값이 흔들리는 거예요. 받은 날과 쓰는 날 사이가 벌어질수록 셈이 달라지는 셈이죠.
또 하나는 들고 있다는 걸 보여야 하는 거예요. 앞서 코인 실사를 알아본 날에 세러 갈 광이 없어서 열 수 있다는 걸 보인다고 했잖아요.
마지막은 쓸 때마다 또 셈해야 하는 거예요. 앞서 코인 거래 기록을 알아본 날에 코인끼리 바꾼 것도 넘긴 셈으로 치는 나라가 있다고 했잖아요. 물건값으로 치를 때도 그 자리가 생기는 셈이죠.
받은 건 맞는데 받은 게 돈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어느 칸에 얼마로 적느냐가 남는다는 것, 그리고 들고 있기로 하면 보여야 하고 셈해야 할 일이 따라온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딱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