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뉴스에서 이 말을 물고 왔어요.
강미연 영업이익 말고 다른 숫자를 같이 말하더라고요. 영어 줄임말로요.
박예슬 이익이면 다 같은 이익 아닌가요? 왜 또 다른 숫자를 보는 건데요?
닳는 값을 빼기 전 숫자를 따로 보는 거예요. 저도 왜 그러는지 몰라 물어봤던 셈이죠.
앞서 영업이익을 알아본 날에 판 돈에서 만드는 값과 굴리는 값을 뺀다고 했잖아요. 그 굴리는 값 안에 닳는 값이 들어 있다고 감가상각을 알아본 날에 봤고요.
미연 언니가 이번 달 살림을 셀 때 냉장고 닳은 값은 안 센다고 했어요. 그게 이 얘기인 거예요. 이번 달에 나간 돈만 세고 싶으면 그 값은 빼 놓는 셈이죠.
그래서 영업이익에서 닳는 값을 다시 더해 보는 거예요. 그러면 이번 해에 실제로 오간 것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셈이죠.
앞서 현금흐름을 알아본 날에 장부에 남은 것과 통장에 있는 게 다른 칸이라고 했잖아요. 닳는 값은 장부에서 빠지는데 돈은 안 나가는 쪽이었고요.
그러니까 그걸 다시 더하면 통장 쪽에 가까워지는 거예요. 크게 지어 놓은 회사는 닳는 값이 무겁잖아요. 앞서 설비투자를 알아본 날에 다 지은 뒤 몇 해는 남는 게 얇아 보인다고 했어요. 그럴 때 장사 자체가 도는지 보려고 이 숫자를 같이 본다고 들었어요.
박예슬 그럼 장사가 잘되는지를 따로 보려는 거잖아요.
여기가 조심하라고 들은 대목인 거예요.
닳는 값을 안 세면 공장이 공짜로 생긴 것처럼 보이잖아요. 그런데 몇 해 지나면 다시 지어야 하는 거예요. 앞서 설비투자를 알아본 날에 낡은 자리로는 한 개당 값을 못 내린다고 했어요. 그 돈은 언젠가 반드시 나가는 셈이죠.
우리 집으로 치면 냉장고 닳은 값을 안 세고 살림이 넉넉하다고 여기다가, 십 년 뒤에 새로 사야 할 때 목돈이 없는 것과 같은 거예요.
그리고 빌린 값과 나라에 내는 몫도 이 숫자에는 안 빠져 있잖아요. 앞서 영업이익을 알아본 날에 그 둘을 또 빼야 손에 남는 게 나온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이 숫자가 클수록 좋다고만 볼 수는 없는 셈이죠.
빌린 게 많거나 크게 지어 놓은 데끼리 견주려면 이 숫자가 편하다고 들었어요.
앞서 회사 매출을 알아본 날에 같은 자로 재야 견줄 수 있다고 했잖아요. 빌린 게 다르고 닳는 값 자가 다르면 영업이익만으로는 견주기 어려운 셈이죠. 그 둘을 빼기 전으로 돌려 놓으면 같은 자가 되는 거예요.
다만 그렇게 돌려 놓은 자라는 걸 알고 봐야 하는 거고요. 어느 쪽이 맞는지는 저희가 정할 수 없어요. 그건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영업이익에서 닳는 값을 다시 더해 통장 쪽에 가깝게 본 숫자라는 것, 크게 지어 놓은 회사끼리 견주려면 그 자가 편하다는 것, 그리고 그것만 보면 다시 지어야 할 돈과 빌린 값을 빼먹는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딱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