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뉴스에서 이 말을 물고 왔어요.
강미연 부채비율이 높아서 걱정이라는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박예슬 빚이 많다는 걸 뭘로 재는 건가요? 그냥 빌린 금액인가요?
빌린 것과 내 몫을 견줘 보는 거예요. 앞서 자기자본을 알아본 날에 장부가 두 쪽으로 갈려 있다고 했잖아요. 그 두 쪽을 나란히 놓고 보는 셈이죠.
앞서 집값이 얼마냐와 내 몫이 얼마냐는 다른 말이라고 했잖아요.
여기서 보는 건 집값이 아닌 거예요. 빌린 게 내 몫에 비해 몇 배냐를 보는 셈이죠. 같은 대출이라도 내 몫이 크면 견디고 작으면 흔들리니까요.
우리 집으로 치면 같은 이자를 내는데도 형편이 다른 게 그래서인 거예요.
여기가 저는 제일 알아둘 만했어요.
앞서 은행이 어떻게 버는지 알아본 날에 남의 돈을 맡아뒀다가 필요한 사람한테 옮겨준다고 했잖아요. 맡은 돈은 장부에서 빌린 것으로 잡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은행은 이 숫자가 원래 아주 크게 나오는 셈이죠.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니라 하는 일이 그런 거고요.
리츠도 그렇잖아요. 앞서 알아본 날에 건물을 빌려서 산다고 했어요. 빌려서 사는 게 그 장사의 방식이니 숫자가 클 수밖에 없는 셈이죠.
박예슬 그럼 숫자만 보고 놀라면 안 되는 거잖아요.
같은 일을 하는 데끼리 견줘야 한다고 들었어요. 앞서 회사 매출을 알아본 날에 같은 자로 재야 견줄 수 있다고 했잖아요. 여기도 그 얘기인 거예요.
미연 언니가 대출 낀 집 얘기를 할 때 얼마 빌렸느냐보다 언제 갚느냐를 먼저 묻는다고 했어요. 그 말이 답인 거예요.
같은 금액이라도 십 년 뒤에 갚을 것과 다음 달에 갚을 것은 아주 다르잖아요. 앞서 재무제표 주석을 알아본 날에 빌린 걸 언제 갚아야 하는지가 뒤에 적혀 있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숫자를 보고 나서 뒤를 봐야 하는 셈이죠.
그리고 갚을 힘이 있는지도 따로 보는 거예요. 앞서 영업이익을 알아본 날에 빌린 돈에 내는 값이 그다음에 빠진다고 했잖아요. 장사로 버는 게 그 값보다 넉넉한지를 보는 셈이죠.
이 대목도 들었어요. 빌리지 않으면 클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는 거예요.
앞서 설비투자를 알아본 날에 안 지으면 한 개당 값을 못 내려서 그것도 위험하다고 했잖아요. 지으려면 빌려야 할 때가 있는 셈이죠. 그러니까 이 숫자 하나로 좋다 나쁘다를 정할 수는 없는 거예요. 그건 저희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니잖아요.
집값이 아니라 빌린 것과 내 몫을 견주는 것이라는 것, 업종마다 기준이 아주 달라서 같은 일 하는 데끼리 봐야 한다는 것, 그리고 숫자보다 언제 갚아야 하는지가 더 급하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딱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