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뉴스에서 이 말을 물고 왔어요.
강미연 연결 기준으로 얼마라는 말이 자꾸 붙어 나오더라고요.
박예슬 연결이라는 게 뭔가요? 회사 하나 장부가 아니라는 건가요?
거느린 회사들 살림을 합쳐서 한 장으로 적은 거예요. 저도 그 말뜻을 몰라 그냥 넘겨 왔던 셈이죠.
미연 언니가 시집은 큰집 작은집 살림을 명절에만 한 상에 올려 셈해 봤다고 했어요. 그게 딱 들어맞는 얘기인 거예요.
앞서 회사 이름 뒤에 홀딩스가 붙으면 뭐가 다른지 알아본 적이 있잖아요. 한 지붕 아래 여러 집을 묶어 둔 이름이라고요. 그 지붕 전체 살림을 한 장으로 적은 게 연결인 셈이죠.
그러니까 같은 회사를 두고 장부가 두 가지인 거예요. 그 회사만 적은 것과 거느린 집까지 합쳐 적은 것이요.
이 대목이 저는 헷갈렸어요. 절반만 가진 집도 합치느냐고 물었어요.
절반을 넘게 가지면 합치는 일인 거예요. 살림을 정할 수 있는 자리에 있으면 합쳐 적는다는 거예요. 앞서 주주총회를 알아본 날에 가진 만큼 표를 센다고 했잖아요. 그 표가 넘으면 그 집 살림이 내 살림으로 들어오는 셈이죠.
그러면 남의 몫은 어떻게 되느냐. 합쳐 놓고 나서 남의 몫만 따로 빼서 적어 둔다고 하더라고요. 한 상에 다 올려 놓고 이건 작은집 몫이라고 따로 적어 두는 것과 같은 거예요.
박예슬 그럼 합친 숫자에 내 것이 아닌 게 섞여 있는 거잖아요.
앞서 회사 매출을 알아본 날에 손을 거쳐 가는 돈과 그 집에 남는 몫이 다르다고 했잖아요. 여기서도 같은 물음이 오는 거예요.
합치면 숫자가 커지잖아요. 거느린 집이 많으면 더 커지고요. 그런데 그중에 내 몫이 아닌 게 섞여 있는 셈이죠. 그러니까 커졌다는 것만 보면 안 되는 거예요.
앞서 물적분할이랑 홀딩스를 알아본 날에도 그랬는데, 이름과 숫자가 그 회사를 다 말해 주지 않는 거예요.
절반이 안 되면 합치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대신 그 집이 번 것 중 내 몫만 한 줄로 적어 둔다는 거예요.
우리 집으로 치면 사촌집 살림을 상에 올리지는 않고, 거기서 내 몫으로 받을 게 얼마라고만 적어 두는 셈이죠. 같은 집안인데 적는 방법이 갈리는 거예요.
그래서 지분이 조금 움직여도 장부 모양이 크게 달라진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어느 회사가 지금 어떻게 적고 있는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같은 회사를 두고 그 회사만 적은 장부와 거느린 집까지 합쳐 적은 장부가 따로 있다는 것, 절반을 넘게 가지면 합치고 남의 몫은 따로 빼 적는다는 것, 그리고 합친 숫자에는 내 몫이 아닌 게 섞여 있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딱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