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조카 휴대폰 얘기를 물고 왔어요.
강미연 조카 휴대폰에 고래 지갑이 움직였다는 알림이 오더라고요. 누군지도 모르는 주소를 한참 들여다보더래요.
박예슬 고래가 뭐예요? 그리고 남의 지갑이 움직인 걸 어떻게 알아요?
알아보니 고래는 별명인 거예요. 비트코인을 아주 많이 쥐고 있는 지갑을 큰 물고기에 빗대 고래라고 부른대요. 그리고 비트코인 장부는 누구나 볼 수 있으니 그 지갑이 움직이면 다 보이는 셈이죠.
부엌으로 옮기면 동네 쌀가게 큰손 단골 같은 거예요. 식당 하는 큰손이 쌀을 트럭으로 실어 가면 동네 사람들이 다 쳐다보잖아요. 무슨 잔치가 있나, 쌀이 모자라나 하고요.
앞서 코인은 익명이라는데 왜 다 보이는지 알아본 글이 있었잖아요. 장부에는 이름 대신 주소가 적히고, 그 주소로 오간 건 다 보인대요. 고래 지갑도 이름은 모르지만 움직인 양은 다 보이는 셈이죠.
박예슬 그럼 그 알림 보고 다들 따라 하는 거예요?
조카 말로는 그런 사람이 있대요. 그런데 그건 조심하래요. 고래가 왜 움직였는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큰손 단골이 쌀을 실어 간 게 잔치 때문인지 가게를 옮기려는 건지 밖에선 모르는 것과 같은 거예요.
강미연 그리고 제일 큰 고래 중엔 사람이 아니라 거래소 지갑이 많대요.
앞서 핫월렛 콜드월렛을 알아본 글에서 거래소가 손님 코인을 모아 둔다고 했잖아요. 그 모아 둔 지갑이 고래처럼 보이는 셈이죠. 손님 수천 명 쌀을 한 창고에 모아 둔 걸 큰손 한 명으로 착각하는 것과 같은 거예요.
그리고 앞서 사토시 나카모토를 알아본 글에서 처음 만든 사람 몫이 한 번도 안 움직였다는 얘기도 있었잖아요. 그것도 고래로 친대요.
몇 안 되는 지갑이 많이 쥐고 있으면, 그 지갑들 움직임에 장이 흔들린다는 걱정이 붙는대요. 다만 그 지갑 주인이 누구인지, 한 사람이 여러 지갑을 쥔 건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비트코인 고래는 아주 많이 쥔 지갑을 부르는 별명이라는 것, 장부가 공개돼 움직임은 보이지만 주인과 까닭은 모른다는 것, 큰 고래 중엔 거래소 지갑이 많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