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조카한테 들은 걸 물고 왔어요.
강미연 조카가 코인을 바꾸기 전에 유니스왑이랑 커브를 따로 안 연대요. 1인치 화면 하나에서 다 본대요.
박예슬 거래소가 여러 개면 하나 골라서 가면 되잖아요. 그걸 왜 또 견줘요?
알아보니 견주면 덜 깎이는 거예요. 장부 위의 여러 거래소를 한꺼번에 살펴서, 가장 덜 깎이는 길로 바꿔 주는 창구인 셈이죠.
부엌으로 옮기면 장보기 전단지 같은 거예요. 마트 전단지 몇 장을 펼쳐 놓고 계란은 여기, 두부는 저기가 싸다고 견주잖아요. 그걸 한 장으로 모아 보여 주는 셈이죠.
앞서 유니스왑과 커브를 알아본 날에 거래소마다 셈법이 다르다고 했잖아요. 같은 코인을 바꿔도 어느 통으로 가느냐에 따라 받는 양이 달라지는 거예요. 1인치는 그걸 대신 견줘 준다고 들었어요.
박예슬 그럼 제일 싼 데 하나로 보내 주는 거예요?
조카 말로는 그게 다가 아니래요. 한 통에서 많이 퍼 가면 그 통이 금방 귀해져서 깎이잖아요. 그래서 여러 통에 조금씩 나눠 퍼 오게 길을 쪼갠대요.
조카 화면에서 한 줄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그림이 그거였대요. 쌀을 한 가게에서 열 포대 사면 그 가게 쌀값이 오르니까, 세 가게에서 나눠 사는 것과 같은 셈이죠. 사람이 일일이 하면 발품이 들지만, 이 창구는 그 발품을 프로그램이 대신 파는 거예요. 다만 길을 여러 갈래로 쪼갤수록 장부에 적는 수수료가 늘어나서, 그것까지 셈에 넣는다고 들었어요.
강미연 1인치 코인은 그 창구 규칙을 정할 때 표를 던지는 데 쓴대요.
앞서 커브를 알아본 날에도 코인으로 표를 던진다고 했잖아요. 이쪽도 같은 셈이죠.
그리고 견주는 사이에 값이 바뀌면 생각보다 덜 받을 수도 있다고 들었어요. 전단지 보고 갔는데 그새 다 팔린 것과 같은 거예요. 장부 위 프로그램이라 빈틈이 있으면 털릴 수 있다는 얘기도 붙는대요. 그 빈틈이 어디 있는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1인치는 여러 거래소를 한꺼번에 견줘 가장 덜 깎이는 길로 바꿔 주는 창구라는 것, 한 통에 몰지 않고 나눠 퍼 와서 덜 깎인다는 것, 1인치 코인은 그 창구 규칙에 표를 던지는 데 쓴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