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는 날 인사팀에 "퇴직금 언제 들어와요?"라고 물었던 친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희는 퇴직연금이라 은행 계좌로 받으셔야 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고요. 그 친구는 그때 처음으로 자기 이름의 퇴직연금 계좌가 있다는 걸 알았답니다. 같은 퇴직 급여인데 받는 길이 달랐던 겁니다.
퇴직금과 퇴직연금은 둘 다 일정 기간 이상 일한 사람이 회사를 떠날 때 받는 돈입니다.
오래 일할수록 커지고, 퇴사할 때 챙겨야 하고, 노후를 위한 돈으로 여겨집니다. 목적이 같으니 같은 돈의 두 이름처럼 들리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퇴직금은 퇴직할 때 회사가 직접 한 번에 지급하는 것이고, 퇴직연금은 회사가 일하는 동안 미리 금융회사에 돈을 쌓아두고 퇴직할 때 그 금융회사에서 받는 것입니다.
퇴직금은 퇴직하는 날 회사가 계산해서 줍니다.
근무 기간과 평균 임금을 바탕으로 계산되고, 회사 계좌에서 내 계좌로 들어옵니다. 그래서 퇴직금은 회사의 사정에 기대는 면이 있습니다. 회사가 지급할 돈을 따로 쌓아두지 않았을 수도 있으니까요.
퇴직연금은 회사가 일하는 동안 금융회사에 미리 쌓아둡니다.
그래서 퇴직할 때는 회사가 아니라 그 금융회사에서 받습니다. 연금처럼 나눠 받을 수도 있고, 조건에 따라 한 번에 받을 수도 있습니다. 운용 방식에 따라 회사가 책임지는 형태와 내가 직접 고르는 형태로 나뉘기도 하고요. 친구가 몰랐던 계좌가 그곳이었습니다.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입사 시기에 따라 제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퇴사 날 처음 알면 그 친구처럼 당황하시겠지요.
퇴직금이라면 지급 날짜와 금액 계산을 인사팀에 확인하시면 됩니다.
퇴직연금이라면 내 계좌가 어느 금융회사에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는지를 미리 확인하시면 됩니다. 구체적인 기준은 회사 규정과 고용노동부, 금융회사 안내를 따르시면 됩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퇴직 급여인 것은 같습니다. 누가 직접 주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