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아이 학교 도서관은 점심때만 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으시더군요.
뉴스에서도 학교 사서 얘기가 나왔습니다. 들은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학교 도서관은 웬만한 학교에 다 있죠. 책도 들어가 있고 서가도 갖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일할 사람이 배치된 학교는 그보다 훨씬 적습니다. 뉴스에서 짚는 게 이 차이고요. 시설은 채웠는데 사람은 안 채운 상태입니다.
사서가 없는 학교에서는 이렇게 돌아간다고 하시더군요.
다른 일 하는 선생님이 겸합니다. 수업을 하면서 도서관도 맡는 거죠. 그러니 열 수 있는 시간이 점심때나 방과 후로 줄어듭니다. 학부모 자원봉사가 맡습니다. 이쪽도 꽤 된다고 하죠. 고마운 일인데 매일은 어렵죠. 아예 안 엽니다. 책은 있는데 문이 잠겨 있는 경우죠.
방만 있으면 되지 않느냐고 물으시는 분이 계십니다. 제가 이 일을 해서 드리는 말씀이죠.
책을 고르는 사람이 있어야 서가가 삽니다. 안 사면 십 년 전 책만 꽂혀 있죠. 아이들은 금방 압니다. 낡은 서가에는 안 옵니다. 찾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찾습니다. 앞서 청구기호로 책 찾는 법을 적었는데, 그걸 모르는 아이한테는 서가가 벽입니다. 읽으라고 권하는 사람이 있어야 읽습니다. 이게 제일 크죠. 어떤 아이한테 어떤 책을 쥐여주는 일은 목록으로는 안 됩니다.
부분적으로만요.
앞서 도서관 견학이 줄어드는 이유를 적었는데, 학교에서 안 오면 저희가 만날 기회 자체가 없습니다. 학교 도서관은 아이가 매일 지나가는 자리고 저희는 일부러 와야 하는 자리죠. 그 차이가 큽니다.
다만 할 수 있는 게 있습니다. 학교로 책을 묶어 보내주는 제도가 있고, 방학에 학교 대신 프로그램을 여는 관도 늘었죠.
한쪽만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사람을 더 뽑아야 한다는 말씀이 많죠. 그런데 아이 수가 주는데 사람을 늘리는 게 맞느냐고 하시는 분도 계시죠. 앞서 어린이 책 칸이 줄어드는 이유를 적었는데, 그 흐름 위에 있는 물음입니다.
저는 여기서 한 가지만 말씀드립니다. 아이가 줄어도 한 아이한테 필요한 건 안 줄어듭니다.
학교에 물어보십시오. 사서가 있는지, 언제 여는지요. 묻는 사람이 있어야 그 자리가 안 없어지죠. 공공도서관 회원증을 만들어주십시오. 학교에서 못 빌리면 여기서 빌리면 되죠. 졸업해도 남는 자리고요.
책을 채우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그 책과 아이 사이에 설 사람을 두는 일이다.
손님은 학교에 한번 여쭤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한마디가 쌓이면 달라지기도 합니다. 안 물으면 그대로 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