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설계사로 일하는 이웃 언니가 증권 묶음을 정리하다가 쓴웃음을 지으셨어요. 우리 회사 뉴스는 보험보다 삼성전자 얘기가 더 많다고요. 언니는 삼성생명에서 일한대요.
박예슬 보험 회사인데 왜 삼성전자 얘기가 나와요?
언니 말로는 앞에서 보험 회사가 어떻게 버는지 알아봤잖아요. 보험료를 받아 두었다가 나중에 내주는데, 그 사이에 모은 돈을 굴려서 번다고요.
삼성생명도 모은 돈을 여기저기 굴리는데, 그중에 삼성전자 몫을 아주 많이 들고 있대요. 그래서 삼성전자가 배당을 주면 삼성생명한테도 크게 들어온다던데요.
신미혜 계모임 곗돈을 맡은 총무가 그 돈 일부로 동네 큰 가게 지분을 들고 있는 거예요. 가게가 잘되면 곗돈도 불어나는 셈이죠.
이 대목이 이 회사 뉴스의 핵심이래요.
앞에서 삼성물산이 다른 삼성 회사 몫을 많이 들고 있다고 들었잖아요. 언니 말로는 삼성물산이 삼성생명 몫을 들고,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몫을 드는 식으로 이어져 있대요. 그래서 삼성생명은 그룹 안에서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다리 같은 자리라던데요.
박예슬 그럼 그 다리가 흔들리면 어떻게 돼요?
그래서 보험 회사가 계열사 몫을 얼마나 들고 있어도 되는지를 두고 법을 바꾸자는 얘기가 오래전부터 나왔대요. 그 계산을 어떤 값으로 하느냐에 따라, 들고 있는 삼성전자 몫을 줄여야 할 수도 있다던데요. 그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이 회사 이름이 크게 나온대요.
또 하나 들은 건, 오래전 보험 든 사람들이 낸 돈으로 산 삼성전자 몫이라서, 그 몫이 불어난 걸 보험 든 사람들한테 얼마나 돌려줘야 하느냐를 두고 회계 다툼이 있었대요. 언니도 그건 복잡하다고 했어요.
어떻게 정리될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삼성생명이 보험료로 모은 돈을 굴린다는 것, 그중 삼성전자 몫이 아주 크다는 것, 그룹 안에서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다리 자리라는 것, 그래서 법 얘기가 나올 때마다 뉴스가 된다는 것, 보험 든 사람 몫을 두고도 다툼이 있었다는 것.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이제 회사 이름을 들으면 하나는 물어봐요. 이 회사는 누구 몫을 들고, 누가 이 회사 몫을 들고 있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