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언니가 놀이공원 연간 회원권을 꺼내 보다가 웃더라고요. 뒷면에 적힌 회사 이름이 자기네 아파트를 지은 회사랑 같대요. 둘 다 삼성물산이었어요.
저도 삼성물산은 아파트 짓는 데인 줄만 알았어요. 언니 말로는 그 회사 안에 장사가 여러 개 들어 있대요.
박예슬 건설 회사가 놀이공원을 같이 한다고요? 왜요?
언니가 뉴스에서 본 대로 꼽아 주더라고요.
아파트나 큰 건물을 짓는 건설, 물건을 사다가 다른 나라에 넘겨 주는 상사, 옷 브랜드를 내는 패션, 그리고 놀이공원과 골프장 같은 리조트. 이게 다 한 회사 안에 칸칸이 나뉘어 있대요.
신미혜 한 건물에 반찬가게, 옷가게, 놀이방이 다 세 들어 있는데 주인은 한 사람인 거예요.
원래 따로 있던 회사들이 몇 해 전에 하나로 합쳐지면서 이렇게 됐다던데요. 앞에서 종합상사가 물건을 안 만드는데 뭘로 버는지 알아봤잖아요. 그 상사가 여기 한 칸이래요.
이 대목이 저는 제일 중요하다고 들었어요.
삼성물산은 자기 장사도 하지만 삼성전자나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다른 삼성 회사 지분을 많이 들고 있대요. 그래서 그룹 전체에서 위쪽 자리에 있다고들 한다던데요.
앞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남의 약을 대신 만들어 준다는 걸 알아봤잖아요. 그 회사의 가장 큰 주인이 삼성물산이래요.
박예슬 그럼 이 회사 뉴스는 자기 장사 얘기예요, 다른 회사 얘기예요?
언니 말로는 둘이 늘 섞여 나온대요. 아파트를 몇 곳 짓는지보다 들고 있는 회사들이 어떤지가 더 크게 다뤄질 때도 있다고 했어요.
장사가 여러 개고 다른 회사 지분까지 있으니 한쪽이 좋고 다른 쪽이 안 좋을 때 서로 섞인대요. 그래서 이 회사를 두고는 말이 늘 갈린다고 들었어요.
어느 쪽이 더 중요한지는 저희가 밖에서 가리기 어렵대요. 언니도 그건 모르겠다고 했어요.
삼성물산 안에 건설·상사·패션·리조트가 다 있다는 것, 원래 따로 있던 회사가 합쳐졌다는 것, 다른 삼성 회사 지분을 많이 들고 있다는 것, 그래서 뉴스가 늘 섞여 나온다는 것.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이제 큰 회사 이름을 들으면 하나는 물어봐요. 이 회사 안에는 칸이 몇 개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