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회사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손님이 출근 없는 첫 월요일 아침에 카페에 오셨어요. 평소 출근하던 시간에 집을 나오셨대요. 갈 곳은 없는데 집에 있기도 어색하셨대요. 카운터에서 보면 은퇴 후 아침은 생각보다 긴 시간인 것 같아요.
그 손님은 넥타이를 매고 오셨어요. 자리에 앉아 커피를 받으시고는 웃으셨어요. "습관처럼 매고 나왔네요."
그러고는 천천히 넥타이를 풀어 주머니에 넣으셨어요. 그 모습을 보는데 마음이 좀 묘했어요. 수십 년 동안 매일 아침 매던 넥타이였을 거예요. 그날 손님은 두 시간 동안 창밖을 보시다 가셨어요.
세 번째 얘기가 마음에 남아요. 쉬라고 하는데 쉬는 법을 모르겠대요.
그 손님은 요즘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오세요. 신문을 읽고 커피를 드시고, 한 시간쯤 계시다 산책을 가세요. 출근 대신 카페에 오는 게 새 습관이 됐대요.
비슷한 손님이 몇 분 더 계세요. 서로 얼굴을 알게 되면서 가끔 인사도 나누세요. 아침 시간 가게에 작은 모임이 생긴 것 같아요.
손님들 얘기를 들으며 생각한 것들이에요.
첫째, 아침에 나갈 곳 하나를 정하세요. 카페든 공원이든 도서관이든요. 갈 곳이 있으면 아침이 덜 길어요.
둘째, 서두르지 마세요. 처음 몇 주는 그냥 쉬어도 돼요.
셋째, 작은 일정 하나를 만드세요. 산책, 배우고 싶던 것, 만나고 싶던 사람이요.
바쁘게 달려온 날들만큼 쉬는 날도 소중해요. 오늘 아침은 천천히 시작하셔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