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좋아하던 출판사가 없어졌다며 아쉬워하셨습니다. 거기 책은 다 사 모으셨다고요.
뉴스에서도 작은 출판사 얘기가 이어집니다. 그 자리를 적어보겠습니다.
크게 무너지는 게 아니라 작은 데부터 조용히 없어집니다.
한두 사람이 하던 곳, 한 해에 예닐곱 권 내던 곳들입니다. 뉴스에 이름이 나올 만큼 큰 곳은 오히려 드물죠. 그래서 닫힌 줄도 모르고 지나갑니다. 다음 책이 안 나올 뿐이니까요.
들은 것을 모아보면 몇 가지가 겹칩니다.
한 권 팔아 남는 게 적습니다. 만드는 값은 오르는데 책값은 그만큼 못 올린다고 하시더군요. 초판을 다 못 팝니다. 천 부를 찍어 다 나가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손해가 나죠. 앞서 어린이 책이 비싼 이유를 적었는데, 적게 찍을수록 한 권 값이 오르는 구조가 여기도 걸립니다. 사람이 안 남습니다. 편집자가 오래 못 버틴다는 얘기가 뉴스에 자주 나오죠. 서점에 자리가 안 납니다. 작은 곳 책은 매대에 못 올라가죠. 안 보이면 안 팔리고요.
여기가 제가 걸리는 대목입니다.
작은 출판사는 한 결을 맡고 있습니다. 시만 내는 곳, 번역 소설만 내는 곳, 지역 기록만 내는 곳이 있죠. 큰 데서는 안 내는 책들입니다.
그러니 한 곳이 닫으면 그 결이 통째로 빕니다. 다른 데가 대신 내주지 않거든요. 앞서 책값 할인을 다시 손본다는 얘기에서도 적었는데, 안 팔릴 책을 내는 자리가 줄어드는 게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희가 먼저 느끼는 자리가 있습니다.
사려고 찾으면 품절입니다. 출판사가 없어지면 남은 재고가 끝이죠. 앞서 절판된 책 얘기를 적었는데, 절판이 예전보다 빨리 옵니다.
다시 찍히지 않습니다. 읽히는 책이어도 낼 곳이 없으면 그걸로 끝납니다. 저희는 헌책으로 구하거나 보존서고 것을 꺼내 쓰게 되고요.
한쪽만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다른 방향도 있습니다.
한 사람이 내는 곳이 늘었죠. 문 닫는 곳이 있는 만큼 새로 생기는 곳도 있죠. 적게 찍고 직접 파는 방식이라 예전과 모양이 다릅니다. 동네 책방이 같이 움직입니다. 앞서 동네 책방이 다시 느는 이유를 적었는데, 작은 출판사 책을 가져다 놓는 자리가 거기입니다.
그래서 줄어들기만 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크기가 작아지고 수명이 짧아지는 쪽으로 가고 있죠.
나올 때 사십시오. 이게 제일 확실합니다. 나중에 사려 하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서관에 신청하십시오. 앞서 희망도서 신청하는 법을 적었는데, 한 권이 들어오면 여럿이 읽습니다.
한 곳이 닫는다는 것은 한 결의 책이 더는 안 나온다는 뜻이다. 그건 목록에서는 잘 안 보인다.
그 출판사 책 중에 우리 관에 없는 게 있어 신청해드렸습니다.
마지막 책이었죠. 그래도 서가에는 남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