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사토시 나카모토 얘기를 알아봤잖아요. 만든 사람이 없으니 고칠 사람도 없다고요.
그런데 이웃 언니가 그러는데, 실제로는 고쳐진 적이 여러 번 있다더라고요. 저는 그게 앞뒤가 안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박예슬 주인이 없는데 누가 고치자고 하는 건가요?
신미혜 고칠 주인은 없는데 말하는 자리는 있는 거예요.
들은 대로 옮기면 이래요. 고치고 싶은 사람이 글로 적어서 올린대요. 무엇을 왜 바꾸자는 건지, 바꾸면 뭐가 달라지는지요.
그 글에 번호를 붙여서 차곡차곡 쌓아 둔다던데요. 앞에서 코인 백서 얘기를 알아봤잖아요. 처음에 내놓는 종이가 있다면, 이건 그 뒤로 계속 쌓이는 종이라고요.
박예슬 그럼 올리기만 하면 되는 건가요?
올리는 건 누구나 되는데 그게 받아들여지는 건 다른 얘기래요.
여기가 이 얘기의 한가운데였어요.
앞에서 코인 장부를 참여한 곳마다 한 부씩 들고 있다는 걸 알아봤잖아요. 그 들고 있는 사람들이 새 규칙이 적힌 쪽을 골라 쓰면 그게 새 규칙이 된대요. 안 쓰면 그 글은 그냥 남아 있고요.
신미혜 동네 사람들이 다 같이 옮겨 가야 길이 바뀌는 셈이죠.
그러니 고치자고 말하는 사람과 실제로 고치는 사람이 다르다던데요. 앞에서 코인 가진 사람들이 투표한다는 글이 있었잖아요. 어떤 데는 그렇게 정하고, 어떤 데는 이렇게 쓰는 쪽이 골라서 정해진다고 했어요.
이것도 들었어요. 새 규칙 쪽으로 다 같이 안 옮겨 가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거든요.
그러면 둘로 갈린대요. 앞에서 코인이 둘로 갈라진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아본 글이 있잖아요. 그게 그렇게 생기는 거였어요.
그래서 고치자고 올린 다음에 오래 이야기하고 미리 알리는 데 시간을 많이 쓴다더라고요. 갑자기 바꾸면 갈라지니까요.
정리하니 이랬어요. 주인이 없으니 아무도 마음대로 못 바꾸고, 대신 바꾸는 데 아주 오래 걸린다고요.
빠르게 못 고치는 게 답답한 점이면서 동시에 아무나 못 고친다는 믿음의 바탕이기도 하대요. 앞에서 그 없는 게 오히려 바탕이 됐다는 얘기를 알아봤잖아요. 여기서도 같은 말이 나오더라고요.
무엇이 언제 바뀔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그건 이웃 언니네 아들도 모른다고 했어요.
고치자는 글은 누구나 올릴 수 있다는 것, 번호를 붙여 쌓아 둔다는 것, 정해지는 건 장부를 들고 있는 쪽이 골라 쓸 때라는 것, 다 같이 안 옮기면 둘로 갈린다는 것, 그래서 아주 느리게 바뀐다는 것.
저는 이제 고쳤다는 말을 들으면 하나는 물어봐요. 누가 고치자고 했고 누가 옮겨 갔대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그 말을 붙잡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