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저금통을 쏟아 동전을 세던 남편이 동전 하나를 집어 불빛에 비춰 보더라고요. 이런 동전 재료를 만드는 회사가 총알도 만든다더라고요. 회사 동료가 보여 준 뉴스 영상에서 들었대요. 풍산이라는 회사래요.
박예슬 동전이랑 총알이 무슨 상관인데요?
남편 말로는 둘 다 구리에서 이어진대요.
풍산은 구리에 다른 금속을 섞어서 판이나 막대, 관 모양으로 만드는 일을 한대요. 그걸 다른 공장들이 사다가 전기 부품이나 자동차 부품, 반도체 부품 같은 걸 만든다던데요. 그중에 동전을 찍는 재료판도 있대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 동전 재료도 만들어 보낸다고 들었어요.
신미혜 밀가루를 반죽해서 국수 가게, 빵집, 만둣집에 나눠 보내는 제분소 같은 거예요.
이 대목에서 이어진대요.
총알이나 포탄의 껍데기가 구리 합금으로 만들어진대요. 구리를 다루는 기술이 있으니 그걸 탄약까지 이어서 만들게 된 거래요. 그래서 풍산 안에는 구리 가공 칸과 방산 칸이 같이 있대요.
앞에서 방산 회사는 도대체 뭘 파는 회사인지 알아봤잖아요. 탱크나 미사일 말고 쏘는 것 자체를 만드는 데도 따로 있다는 거래요.
박예슬 그럼 탄약은 나라에만 파는 거예요?
우리나라 군대가 큰 손님이고, 허락을 받아 다른 나라에도 판대요. 다른 나라 사정이 불편해지면 탄약 얘기가 뉴스에 나오고, 그때 이 회사 이름이 같이 나온다던데요.
남편 말로는 두 칸이 흔들리는 까닭이 다르대요. 구리 가공 쪽은 구리 값과 그걸 사 가는 공장들이 얼마나 바쁜지를 타고, 방산 쪽은 나라들이 탄약을 얼마나 찾는지를 탄대요.
앞에서 제련하는 회사 얘기가 나왔잖아요. 광석에서 금속을 뽑는 데요. 풍산은 그 다음 단계, 뽑아낸 구리를 쓸 모양으로 만드는 데라고 들었어요.
어느 칸이 더 무거운지는 저희가 밖에서 가리기 어렵대요.
풍산이 구리 합금을 판이나 관으로 만든다는 것, 다른 나라 동전 재료도 만든다는 것, 탄약 껍데기도 구리라 방산까지 한다는 것, 그래서 두 칸이 따로 흔들린다는 것.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이제 회사 이름을 들으면 하나는 물어봐요. 이 회사는 어떤 재료에서 이어진 데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