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봉지를 들고 이름을 읽다가 중간에 멈추시고 여기가 어디냐고 물으셨어요.
호주 위쪽, 인도네시아와 붙어 있는 섬나라예요. 지대가 높은 산악 지역에서 커피를 길러요.
원래는 다른 나라에서 들여온 나무로 시작했어요. 자메이카 쪽 품종을 가져다 심은 게 시작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결에 그쪽 성격이 남아 있다는 얘기를 해요.
이게 이 원두의 재미있는 부분이에요.
지리로는 인도네시아 바로 옆인데 맛은 좀 달라요. 만델링처럼 묵직하고 흙 같은 결도 있지만, 동시에 과일 같은 산미가 섞여 있어요.
둘이 섞여 있어서 어느 한쪽으로 설명하기가 어려워요. 저는 인도네시아랑 아프리카 사이쯤이라고 말씀드려요.
큰 농장이 드물어요. 산속 마을에서 조금씩 기르는 구조예요.
그래서 수확한 걸 모아서 가공하는데, 그 과정에서 품질 편차가 생겨요. 잘 관리된 조합에서 나온 건 아주 좋고, 아닌 건 거칠어요.
길이 험해서 운반도 어려워요. 그게 물량이 적은 이유이기도 하고요.
이름이 덜 알려져서 이름값은 안 붙는데, 운반비가 붙어요.
그래서 아주 싸지도 아주 비싸지도 않은 자리에 있어요. 저는 블렌드에 넣을 때 이 원두를 써요. 바디와 산미를 동시에 넣어주니까 섞기가 좋거든요.
지도에서 가까운 나라라고 맛이 비슷하지 않더라고요. 이 원두가 그 예예요.
중간 정도로 볶은 걸 블랙으로 드셔보세요.
진하게 볶으면 산미가 사라지고 만델링 비슷해져요. 그러면 이 원두를 고를 이유가 줄어들죠. 옅게 볶으면 바디가 덜 살고요. 가운데가 제일 잘 맞아요.
낯선 이름이라 안 사보셨으면 한 번 드셔보세요. 다른 데서 못 보던 결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