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상한 문자를 받았다며 카운터에서 휴대폰을 보여주시는 손님이 늘었어요. 택배가 안 왔다, 청첩장이다, 부고다, 가족이 휴대폰을 잃어버렸다. 내용은 다양한데 대부분 링크를 누르거나 다른 번호로 연락하라는 거예요.
어르신 손님 한 분이 문자를 보여주셨어요. "아들이 휴대폰을 잃어버렸다고 이 번호로 연락하래요."
제가 보기에도 이상했어요. 옆 테이블 손님도 보시더니 같이 말리셨어요. 아드님 원래 번호로 직접 전화해 보시라고요. 전화해 보니 아드님은 회사에서 멀쩡히 일하고 계셨어요. 어르신이 한참 가슴을 쓸어내리셨어요.
카운터에서 본 문자들은 대략 이랬어요.
공통점은 급하게 만든다는 거예요. 지금 안 하면 큰일 날 것처럼 써 있어요. 그래서 손님들이 당황하세요.
저는 이런 걸 잘 아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래도 손님들이 물어보시면 이것만은 꼭 말씀드려요.
첫째, 링크를 누르지 마세요. 아는 사람이 보낸 것 같아도 누르기 전에 한 번 멈추세요.
둘째, 문자에 적힌 번호 말고 원래 알던 번호로 직접 전화하세요. 가족이면 가족 번호로, 택배면 택배 회사 공식 번호로요.
셋째, 돈 얘기가 나오면 무조건 멈추세요. 이미 돈을 보냈다면 바로 경찰이나 은행에 알리세요.
넷째, 혼자 판단하지 마세요. 옆 사람에게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막을 수 있어요.
그날 이후로 그 어르신은 이상한 문자가 오면 일단 카페에 오셔서 보여주세요. 저도 잘은 모르지만 같이 봐 드려요. 혼자 볼 때보다 둘이 볼 때 훨씬 덜 속더라고요.
급하게 만드는 말일수록 한 번 멈추세요. 의심하는 건 실례가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