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홈쇼핑이 채널 자리를 빌리고 값을 치른다는 걸 알아봤잖아요. 그때 저는 그럼 그 값을 받는 쪽은 누구인가가 궁금했어요.
이웃 언니가 명세서를 들고 오더니 방송이라고 적힌 줄이 따로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 자리를 하는 회사가 있대요.
박예슬 우리가 내는 요금이랑 홈쇼핑이 내는 자리값을 둘 다 받는 건가요?
신미혜 가운데 서 있는 거예요.
들은 대로 옮기면 이래요. 선이든 인터넷이든 집까지 연결해서 채널을 보내 주고, 그 값을 달마다 받는대요.
앞에서 통신 회사가 길을 먼저 깔아 두고 오래 나눠 받는 장사라는 걸 알아봤잖아요. 이것도 그 결인데, 무엇을 실어 보내느냐가 다른 거라고 했어요.
박예슬 그럼 채널은 어디서 가져오는 건가요?
여기가 이 자리의 생김새였어요.
채널을 만드는 쪽한테는 그 채널을 쓰게 해 달라고 값을 낸대요. 그런데 홈쇼핑처럼 자리를 사겠다는 쪽에서는 값을 받고요.
신미혜 시장 건물을 빌려서 다시 좌판을 놓아 주는 셈이죠. 위에는 내고 아래서는 받는 거예요.
그러니 이 집 살림은 그 둘 사이가 얼마나 벌어져 있느냐라던데요. 그래서 해마다 양쪽과 값을 두고 이야기가 오가고, 그게 뉴스에 나오기도 한대요. 앞에서 홈쇼핑 쪽에서 자리값 얘기가 해마다 오간다고 알아봤잖아요. 그 건너편이 여기였어요.
이건 앞 글에서 궁금했던 게 풀린 자리예요.
번호를 어떻게 놓을지 정하는 게 이 집이래요. 리모컨으로 내리다 먼저 걸리는 자리일수록 값을 더 받는 거고요. 그러니 채널 순서 자체가 파는 물건인 셈이라고 했어요.
마지막에 하나 더 들었어요. 요새는 화면을 인터넷으로 바로 보는 쪽이 늘었잖아요.
그러면 달마다 내던 걸 끊는 집이 생긴대요. 집이 줄면 자리값도 예전만큼 받기 어려워진다더라고요. 앞에서 홈쇼핑이 화면 밖으로 옮겨 가려 한다는 걸 알아봤잖아요. 양쪽이 같은 이유로 흔들리는 거였어요.
그리고 이 자리를 통신 회사가 같이 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다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그건 이웃 언니도 모른다고 했어요.
집까지 채널을 넣어 주고 달마다 받는다는 것, 채널 만드는 쪽에는 값을 내고 자리를 사는 쪽에서는 받는다는 것, 그 사이가 이 집 살림이라는 것, 채널 순서가 곧 파는 물건이라는 것, 그리고 보는 집이 줄면 양쪽이 같이 흔들린다는 것.
어느 집이 나은지는 저도 몰라요. 다만 이제 채널 얘기가 나오면 하나는 물어봐요. 자리를 사는 쪽 얘기예요, 파는 쪽 얘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