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책의 큰 판과 작은 판을 양손에 하나씩 들고 무게를 재보시던 분이 있었습니다.
안이 같은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값도 무게도 달랐죠. 무엇이 다른지 정리해두겠습니다.
먼저 큰 틀부터 보시면 이렇죠.
양장본은 겉표지가 딱딱하게 제본된 것입니다. 무겁고 값이 비싼 대신 오래갑니다. 펼치면 잘 눕고요.
반양장은 표지가 종이인 것입니다. 우리가 서점에서 흔히 보는 형태죠.
문고본은 작게 만든 판입니다. 가볍고 값이 싼 대신 글자가 작죠.
앞서 리커버 얘기에서 적었듯 안의 글은 대체로 같습니다. 다만 판형이 다르면 쪽수와 줄 간격이 달라져 읽는 느낌은 꽤 바뀝니다.
고르는 기준을 하나로 줄이면 이거죠. 이 책을 어디서 읽으실 건가.
앞서 밤에 읽을 책 얘기를 적었는데, 누워서 보실 거면 무게가 생각보다 크게 작용합니다.
문고본을 고르실 때 이걸 놓치는 분이 많죠. 작게 만들려면 글자를 줄여야 하거든요.
같은 책인데 문고본은 한 쪽에 글자가 훨씬 빽빽합니다. 오래 보시면 눈이 먼저 지치죠. 앞서 글자가 작아 못 읽을 때 얘기에서 적은 대로 이건 큰 문제가 됩니다.
사시기 전에 아무 쪽이나 펴서 한 문단 읽어보시면 바로 압니다.
저희가 고르는 기준은 좀 다르죠. 여러 사람이 돌려 보니 제본이 먼저입니다.
그래서 같은 책이면 양장이나 반양장을 넣습니다. 문고본은 금방 낱장이 떨어져서 오래 못 씁니다. 앞서 수선 얘기에서 적었는데 문고본 수선이 제일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실용만의 문제는 아니죠.
같은 판형으로 책장을 맞추시는 분, 문고본의 그 크기를 좋아하시는 분이 계시죠. 그건 충분한 이유입니다. 손에 쥐었을 때 좋은 책이 더 읽히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무게를 재보시던 그분은 작은 판을 고르셨습니다. 출퇴근길에 보실 거라고요. 그러면 그게 맞는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