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회사 동료가 베트남 출장을 다녀와서 현지 마트 사진을 보여 줬대요. 과자 매대 한가운데에 초코파이가 쌓여 있더래요. 상자에 한자 한 글자가 크게 박혀 있었는데, 정이라는 뜻의 글자라더라고요.
그 동료 말로는 거기 사람들은 초코파이를 한국 과자라기보다 자기네 과자처럼 안대요. 그 말이 저는 좀 신기했어요.
박예슬 그럼 그걸 한국에서 만들어서 배로 보내는 건가요?
그게 아니래요.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같은 데에 공장을 직접 지어 두고 그 나라에서 굽는대요. 그 나라에서 만들어 그 나라에서 파는 거라던데요.
앞에서 삼양식품 뉴스에 왜 수출 얘기가 같이 나오는지 알아봤잖아요. 그쪽은 여기서 만들어 내보내는 쪽이고, 오리온은 아예 밖에 부엌을 차린 쪽이래요. 같은 과자 회사여도 결이 다르대요.
신미혜 반찬을 싸서 부치는 거랑, 딸네 집에 가서 거기 부엌에서 해 주는 거랑 다른 거예요.
현지에서 굽다 보니 좋은 점이 있대요. 배로 보내는 삯이 안 들고, 과자가 오래 떠돌지 않아 신선하고, 그 나라 입맛에 맞게 맛을 바꾸기도 쉽다던데요. 나라마다 같은 과자인데 맛이 조금씩 다르대요.
대신 그 나라 사정을 고스란히 탄대요. 그 나라 돈 값이 흔들리면 여기로 들어오는 돈이 같이 흔들리고, 그 나라와 우리나라 사이가 불편해지면 그것도 뉴스가 된다더라고요.
박예슬 그럼 회사 장사가 여기보다 밖에서 더 크다는 거예요?
남편 동료 말로는 밖에서 파는 게 안에서 파는 것보다 크다고 들었대요. 정확히 얼마인지는 저도 확인을 못 했어요.
또 하나 들은 건 원료 얘기예요. 과자는 밀가루, 설탕, 초콜릿 원료, 기름이 들어가잖아요. 이런 게 대부분 밖에서 사 오는 것이라 그 값이 오르면 남는 게 줄어든대요.
앞에서 식품 회사가 값을 못 올리면 대신 뭘 하는지 알아봤잖아요. 그 얘기가 여기에도 그대로 붙는다던데요.
과자를 수출하지 않고 그 나라에서 굽는다는 것, 그래서 입맛을 맞추기 쉽다는 것, 대신 그 나라 돈 값과 사정을 같이 탄다는 것, 원료는 밖에서 사 와서 그 값도 탄다는 것.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이제 식품 회사 이름을 들으면 먼저 물어봐요. 이 회사는 여기서 만들어 보내는 데래요, 거기서 굽는 데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