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사촌 언니가 영상 통화로 동네 마트 라면 진열대를 비춰 줬어요. 신라면이 한 칸을 다 차지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봉지 뒷면 글씨가 전부 영어였어요. 언니 말로는 그거 미국에서 만든 거래요.
박예슬 한국에서 만들어서 보내는 거 아니에요?
언니가 현지 뉴스에서 본 대로는 농심은 미국에 라면 공장을 직접 지어 두고 거기서 만든대요. 공장을 하나 더 늘렸다는 얘기도 들었대요.
앞에서 삼양식품 뉴스엔 왜 수출 얘기가 같이 나오는지 알아봤잖아요. 그쪽은 여기서 만들어 내보내는 쪽이고, 농심은 미국에서 끓여 내는 쪽이래요. 같은 라면 회사여도 결이 다르다던데요.
신미혜 같은 김치를 택배로 부치는 집이 있고, 딸네 동네에 김치 공방을 차린 집이 있는 거예요.
앞에서 오리온도 과자를 그 나라에서 굽는다고 들었잖아요. 농심도 그 결이래요.
언니 말로는 미국에서 만들면 배삯이 안 들고, 미국이 다른 나라 물건에 붙이는 관세도 덜 걸린대요. 미국 큰 마트들과도 바로 거래하기 쉽다던데요.
박예슬 그럼 나쁜 건 없어요?
대신 미국 공장 사람 삯이 비싸고, 공장을 지은 만큼 돈이 들어갔대요. 또 미국 쪽 장사가 잘돼도 들어오는 돈은 달러라서 우리 돈으로 바꿀 때 환율을 탄다고 들었어요.
또 하나 들은 건, 라면은 우리나라에서 값을 올리면 늘 뉴스가 된대요. 다들 자주 먹는 거라 나라에서도 눈여겨본다던데요. 앞에서 식품 회사가 값을 못 올리면 대신 뭘 하는지 알아봤잖아요. 농심도 그 얘기를 늘 듣는대요.
그래서 이 회사는 안에서는 값을 붙들고, 밖에서 키우는 쪽으로 간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게 얼마나 잘될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농심이 미국에 공장을 지어 신라면을 거기서 만든다는 것, 여기서 만들어 보내는 회사와 결이 다르다는 것, 관세와 배삯은 덜 들지만 삯과 환율을 탄다는 것, 우리나라에선 값 올리기가 어렵다는 것.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이제 라면 봉지를 보면 하나는 물어봐요. 이건 어느 나라 공장에서 끓여 낸 거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