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조카가 휴대폰 게임 속 상자를 여는 화면을 보여 줬어요. 상자 옆에 작은 글씨가 있어서 손가락으로 키워 보니 무엇이 나올 확률이 얼마인지 적혀 있더라고요. 조카 말로는 이게 법으로 꼭 적게 바뀐 거래요. 뉴스에서 엔씨소프트 얘기와 같이 많이 나왔대요.
박예슬 상자 안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고 산다고요?
조카 말로는 확률형 아이템이라고 부른대요. 돈을 내고 상자를 열면 좋은 게 나올 수도, 흔한 게 나올 수도 있는 거래요. 앞에서 게임 회사는 게임을 파는 게 아니라 안에서 번다고 들었잖아요. 그 안에서 버는 큰 방법 중 하나가 이거래요.
신미혜 문방구 앞 뽑기 기계 같은 거예요. 동전을 넣어 봐야 무슨 장난감이 나올지 아는 셈이죠.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라는 오래된 게임으로 유명한데, 이 게임이 이런 아이템으로 크게 버는 쪽이라고 늘 얘기됐대요.
이 대목이 법이 바뀐 까닭이래요.
예전에는 게임 회사들이 그 확률을 다 밝히지 않아도 됐대요. 그래서 좋은 게 나올 확률이 너무 낮거나, 적어 둔 것과 다르다는 말이 여러 번 나왔다던데요. 게임하는 사람들이 크게 화를 낸 일도 있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확률을 반드시 밝히도록 법이 바뀌었대요. 틀리게 적으면 벌을 받는다던데요.
박예슬 그럼 이제 다 믿을 수 있는 거예요?
조카도 그건 모르겠대요. 적힌 숫자가 맞는지 밖에서 하나하나 확인하긴 어렵다고 했어요.
또 하나 들은 건, 리니지 같은 게임은 아주 많이 쓰는 몇몇 손님이 큰 몫을 낸다는 말을 듣는대요. 그래서 그 손님들이 떠나면 크게 흔들린다던데요. 앞에서 크래프톤이 게임 하나에 많이 기댄다고 들었잖아요. 엔씨소프트도 오래된 게임과 큰손에 기댄다는 얘기를 듣는대요.
그래서 이 회사는 새 게임이 자리를 잡느냐가 늘 뉴스래요. 그건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로 유명하다는 것, 확률형 아이템은 열어 봐야 아는 뽑기 같은 거라는 것, 확률을 숨긴다는 말 때문에 반드시 밝히게 법이 바뀌었다는 것, 몇몇 큰손에 기댄다는 말을 듣는다는 것.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이제 게임 회사 이름을 들으면 하나는 물어봐요. 이 회사는 게임 안에서 뭘 팔아서 번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