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그러더라고. 낭인이나 식객이나 소속 없는 건 똑같지 않냐고.
나는 문 쪽이랑 안쪽을 번갈아 가리켰어. 하나는 밖에 있고 하나는 안에 있어.
낭인 얘기랑 식객 얘기를 각각 적은 적이 있어. 붙여놓고 보니까 갈리는 데가 분명하더라고.
낭인은 어디에도 안 붙어. 문파도 없고 얹혀사는 데도 없어. 매번 자기가 증명해야 하고, 값도 매번 흥정해야 해.
식객은 어딘가에 붙어 있어. 세가나 문파에 얹혀살지. 정식 소속은 아닌데 밥은 거기서 먹어.
이 차이가 그대로 성격이 돼.
세 번째가 핵심이야. 낭인은 아무한테도 안 매였으니까 할 말은 해. 식객은 재워주는 쪽이 있으니까 말을 아껴.
자유로운 쪽이 더 고달프고, 편한 쪽이 더 눌려 있는 거지.
뒷배 얘기를 전에 적었어. 일이 터졌을 때 나서줄 사람이 있느냐고.
낭인은 없어. 그래서 무림공적으로 찍히기도 쉽고 억울해도 말할 데가 없지.
식객은 있어. 다만 그게 조건부야. 그 집에 도움이 되는 동안만이지. 재워주는 대신 부르면 가야 한다고 식객 얘기에 적었잖아. 그 값이 여기서 걸려.
무협에서 이 둘을 어떻게 쓰냐면 방향이 반대야.
낭인은 시작 자리야. 주인공이 아무것도 없이 출발할 때. 산에서 내려온 다음 대개 여기를 거쳐.
식객은 중간 자리야. 뭔가 있는데 아직 자기 자리가 아닐 때. 그러다 그 집 일에 휘말리면서 이야기가 굴러가지.
그래서 낭인에서 식객으로 가는 전개는 있는데 반대는 드물어. 한 번 안으로 들어가면 다시 나오는 게 어려우니까.
나는 무협을 하나도 모르는 채로 여기 떨어져서 객잔이나 하는 놈이라 둘 다 남 일 같지가 않아.
인물이 나오면 하나만 봐. 오늘 밤 어디서 자는지가 정해져 있나. 정해져 있으면 식객이고 아니면 낭인이야. 그거 하나면 그놈이 뭘 걱정하는지가 따라와.
어느 인물이 어느 쪽인지 헷갈리면 말해봐. 갈라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