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두 손님이 따로 들어왔어. 둘 다 바람 얘기를 꺼냈지.
한쪽은 다행이라고 했어. 다른 쪽은 큰일이라고 했어. 같은 바람 얘기야.
이 글은 양쪽 말만 옮기는 거야. 전언 얘기를 전에 적었어. 들은 대로만 옮기고 내 판단은 안 붙이는 게 규칙이라고.
해보려고 하는데 이게 어렵더라고. 쓰면서 자꾸 한쪽으로 기울어. 그래도 해볼게.
먼 데서 걸어온 손님이야. 짐을 지고 왔어.
바람이 불어서 덜 더웠다고 했어. 걷는 사람한테는 해가 내리쬐는 게 제일 힘들다고. 이 바람이면 내일도 걸을 수 있다고 했어.
그 손님은 길에서 하루를 버는 사람이야. 바람이 하루를 늘려준 거지.
그날 저녁에 온 손님은 농사를 한다고 했어.
바람이 세서 걱정이라고 했어. 이맘때 쓰러지면 손쓸 데가 없다고. 내일 바람이 더 세면 나가봐야 한다고 했어.
그 손님은 한 자리에서 한 해를 버는 사람이야. 같은 바람이 한 해를 흔드는 거고.
그날 밤에 생각해보니 내가 뭘 하고 있었냐면, 둘 다 맞다고 정리하고 있었어. 보기에 좋으니까.
그런데 그게 정리가 되나 싶더라. 한쪽은 하루를 벌고 한쪽은 한 해를 잃을 수도 있는데 그걸 나란히 놓고 둘 다 맞다고 하면 그게 공평한 건지 모르겠어.
여로 얘기를 전에 적었어. 혼자 다니기 편해진 게 강호엔 없던 일이라고. 그때도 같은 바람을 두 사람이 다르게 맞는 대목이 있었어. 적게 가진 쪽이 더 흔들린다고.
내가 아는 건 이 정도야. 두 사람이 같은 상에 앉을 수도 있었어. 시간만 겹쳤으면.
그러면 둘이 바람 얘기를 했을 거야. 누가 맞는지는 안 났겠지. 그런데 서로가 왜 그렇게 말하는지는 알게 됐을 거야.
객잔 주루 차이를 전에 적었어. 객잔은 지나가는 사람이 오고 주루는 동네 사람이 온다고. 이 둘이 같은 날 들어온 게 그래서야. 한 사람은 지나가는 쪽이고 한 사람은 사는 쪽이니까.
어느 쪽 말이 맞는지 나는 몰라. 셈을 해본 적도 없고.
다만 한쪽만 적으면 그게 틀린 기록이 되는 건 알아. 그래서 둘 다 적어뒀어.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거야.
오늘 날씨를 어떻게 봤는지 말해줘. 나는 그것도 적어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