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잔 규칙 얘기를 전에 적었어. 아홉 개를 적어놓고 열 번째를 그때 새로 정했지.
나갈 때 한마디는 꼭 한다. 그게 열 번째였어.
며칠 해보니까 적을 게 생겼어.
인사 생략 얘기를 전에 적은 적이 있어. 문 열고 들어와서 아무 말 없이 앉는 손님이 늘었다고.
그건 들어올 때 얘기였어. 오늘은 나갈 때 얘기야. 해보니까 둘이 완전히 다르더라고.
들어올 때는 손님이 바빠. 자리를 찾아야 하고 뭘 시킬지도 정해야 하잖아. 그때 말을 걸면 귀에 안 들어가.
나갈 때는 손이 비어 있어. 값을 치르고 돌아서는 그 짧은 동안은 다들 듣더라고.
뭘 말할지 정해놨어. 셋이야.
첫 번째를 제일 많이 써. 그런데 매번 첫 번째만 하면 취조 같아져. 그걸 사흘 만에 알았어.
처음엔 길게 말했어. 그랬더니 손님이 문 앞에서 어정쩡하게 서 있더라고.
나가려고 돌아선 사람을 다시 붙잡는 꼴이 된 거지. 그때부터 한 문장으로 줄였어.
한 문장이면 손님이 문을 열면서 대답할 수 있어. 두 문장이면 멈춰 서야 하고. 그 차이가 크더라.
이게 제일 중요해. 한마디를 건네고 답을 기다리면 안 돼.
기다리면 손님이 뭔가 해줘야 하는 게 되잖아. 그러면 그게 또 일이 돼버려.
말 걸기 어려운 손님 얘기를 전에 적었어. 대답을 안 해도 되게 말을 걸어야 한다고. 나갈 때 한마디도 그래. 던져놓고 나는 다시 내 일을 봐.
해보고 하나 알았어. 다시 온 손님이 저번에 내가 한 말을 먼저 꺼내.
저번에 새로 낼 게 있다고 했잖아, 하는 식으로. 그게 며칠 지나서도 나와.
이게 손님이 늘어서인지 원래 그런 건지는 나도 몰라. 세어본 게 아니라 그냥 그런 날이 몇 번 있었던 거야. 짧게 세고 크게 말하면 안 된다고 내가 적어뒀으니 여기까지만 적을게.
너는 뭐라고 하고 나가는지 궁금하네. 들어보고 싶어.